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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사명, 서산, 기허대사의 행적을 기록한 ‘삼비(三碑)’

[얼레빗으로 빗는하루 326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남 밀양에는 사명대사를 기리는 표충비(表忠碑)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1742년 10월 사명대사의 5대손인 남붕선사가 경상북도 경산에서 돌을 가져다가 현재의 자리(밀양시 무안면 무안리)에 세운 것입니다. 좌대를 포함한 총 높이는 380cm, 비 몸체의 높이 275cm, 너비 98cm, 두께 56cm의 큰 비석이지요. 비석의 앞면에는 ‘유명 조선국 밀양 표충사 송운대사 영당비명병서(有明朝鮮國密陽表忠祠松雲大師靈堂碑銘幷序)’를 새기고, 뒷면과 옆면에는 ‘서산대사 비명’과 ‘표충사 사적기’를 오목새김(음각)했습니다.

 

   
▲ 사명, 서산, 기허대사의 행적을 기록한 ‘삼비(三碑)’

 표충비의 다른 이름은 ‘삼비(三碑)’ 또는 ‘사명대사비’라고도 부르는데 사명대사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집하여 서산대사의 휘하에서 활약했고 서산대사의 뒤를 이어 승군을 통솔했습니다. 비문에는 표충사의 내력, 서산대사의 행적, 사명대사의 행적 등을 4면에 고루 새겨 놓았는데 서산대사의 제자이기도 한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당시 스승의 뒤를 이어 승병활동을 한 사실, 가토 기요마사와의 담판 내용, 선조 임금의 어명을 받들어 일본에 건너가 포로로 끌려갔던 백성들을 데리고 온 사실 등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표충비는 비석 3면에 사명대사, 서산대사, 기허대사의 행적을 기록하여 일명 삼비(三碑)라고도 부릅니다. 비문은 영중추부사 이의현이 짓고, 홍문관 부제학 김진상이 글씨를 썼으며, 판중추부사 유척기가 전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명대사비는 국가에 큰 어려움이나 전쟁 등의 불길한 징조가 보일 때에 빗돌에서 땀이 흐른다 하여 ‘땀 흘리는 표충비’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명대사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전해진 결과라 하여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