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이 오는 4월 27일(수) 2016년 상반기 두 번째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선보인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정오의 음악회>는 국내 최초・최대의 국악 브런치 콘서트다. 지난해 12월 공연 이후, 프로그램 개편 등의 공연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더욱 탄탄한 구성으로 관객을 맞았다. 그 기세를 이어받아 이번 4월 공연에서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4월 <정오의 음악회>에서는 전통적인 국악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선율의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첫 코너인 ‘숨고르기’는 전인평 작곡의 ‘실크로드의 노래’로 꾸며진다. 중국 실크로드의 풍경과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곡으로, 이국적인 음계와 리듬을 국악기의 음색으로 녹여낸 수작으로 꼽힌다.
‘명인명곡’ 코너에서는 대표적인 타악 연주자이자 철현금 연주자로 활약 중인 유경화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김영철류 철현금 산조 공감(共感)’을 협연한다. 명주실 악기인 가야금・거문고와는 다른 금속성 울림으로 독특한 음색을 지닌 철현금과 국악관현악이 어떠한 조화를 이룰지 기대를 모은다. <정오의 음악회> 애호가를 위한 국악 입문코너 ‘한국음악 여덟 대문’에서는 ‘생활 속의 민속음악’을 준비했다. ‘한(恨)’의 정서 이면에 늘 ‘흥(興)’이 깃들어 있는 우리 민속음악 세계를 송혜진 교수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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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현금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연주자 유경화(왼쪽), 소리와 연기 모두 출중한 국립창극단 부부듀엣 이광복・이소연 |
이어지는 ‘이 노래가 좋다’ 코너에는 국립창극단의 스타 부부 이광복과 이소연이 출연한다. 탄탄한 소리 실력에 영민한 연기력, 거기에 출중한 외모까지 갖춘 이들은 실제 부부로서의 호흡을 뽐내는 듀엣 곡들을 마련했다. 두 사람이 여러 무대에서 수차례 함께 불렀던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 ‘사랑가’와 국악가요 ‘가시버시 사랑’ 등을 불러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이준호가 작곡한 국악관현악곡 ‘축제’로 꾸며진다. 역동적인 풍물가락을 들을 수 있는 ‘축제’는 굿거리·동살푸리·별달거리·휘모리 등 전통 장단을 쉽고 경쾌하게 풀어내는 곡으로, 음악회의 신명나는 마무리를 선사할 것이다.
<정오의 음악회> 해설은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이자 숙명가야금연주단 예술감독인 송혜진이 계속 이어간다. 그는 2015년 하반기부터 <정오의 음악회> 해설을 맡아 관객의 마음을 읽는 세심한 설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휘는 작곡‧지휘‧음향감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계성원이 맡는다.
<정오의 음악회> 공연 후 남산의 꽃길 산책까지 함께 즐기며 풍요로운 4월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