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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추정가 15억 원 《삼국유사》 새 주인 찾지 못해

23일 화봉문고 현장경매서, 최남선 《백팔번뇌》 1천만 원 낙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시작가 10억 원, 추정가 15억 원에 내놓은 《삼국유사》 정덕본(正德本)이 23일 늦은 3시에 열린 제37회 회봉 현장경매(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문화고전중심)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매에 나온 《삼국유사》 정덕본(正德本)은 1512년 경주부윤 이계복이 펴낸 목판본이다. 경매 진행자는 새로운 역사를 써보자고 말했지만 아무도 팻말을 든 사람이 없어서 아쉬움으로 끝났다.

 

   
▲ 추정가 15억 원 《삼국유사》 정덕본(正德本), 화봉문고 제공

 

   
▲ 세종어제훈민정음(례의)과 석가팔상도가 있는 《월인석보(月印釋譜)》, 1568년 펴냄, 화봉문고 제공

이날 경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근대문학 서적 가운데는 1926년에 펴낸 육당 최남선의 시조집인 《백팔번뇌》가 1천만 원에 팔렸고, 이광수의 《춘원시가집》이 900만원에 낙찰됐다. 그밖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백범 김구선생에게 1940년 2월 2일 보낸 편지는 1천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것 가운데는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 기념 기조연설 원본 단행본도 있었다. 시작가 2천만 원에 나온 이 단행본에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에 따라 일본인은 한국을 떠나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 1천만 원에 팔린 1926년에 펴낸 육당 최남선의 시조집 《백팔번뇌》, 화봉문고 제공

 

   
▲ 김구선생에게 보낸 이승만대통령의 편지 일부, 화봉문고 제공

그밖에 세종어제훈민정음(례의)과 석가팔상도가 있는월인석보(月印釋譜)》도 시작가 5천만 원이었지만 유찰됐고, 시작가 1억 원의 독도가 조선땅으로 표기된 일본 임자평의 채색목판지도 <삼국통람도설 병 부도>와 700만 원에 올라온 달항아리도 결국 새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경매현장에 처음 와봤다는 정석진(57, 천호동) 씨는 “참으로 귀중한 유물들이 많이 나왔지만 유찰된 것들이 많아 아쉽다. 아무래도 현장경매는 큰손보다는 개미군단들이 주로 참여하는 듯하다. 앞으로 이 현장경매가 더 많이 알려지고, 귀중한 옛 유물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경매 모습, 화면에는 삼국유사가 보인다.

이날 현장경매가 열린 “인사문화고전중심”, ㈜화봉문고(대표 여승구)는 단순히 경매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상설 전시판매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언제든지 귀중한 유물을 현장에서 감상하고 살 수도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전시장에는 갑인자(甲寅字) 등으로 찍어 펴낸 책들로 이루어진 “한국 고활자의 세계” 전시도 볼 수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책(1.52×2.13m, 116쪽, 60.32kg)인 2004년 미국에서 펴낸 《BHUTAN》과 세계에서 가장 작은 책 《Old King Cole》도 볼 수 있다. 이 작은 책은 1985년 스코틀랜드에서 펴낸 것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데 사람의 눈으로 잘 보이지 않아(1.00×1.00mm) 현미경을 동원해야만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 화봉문고 문의 02- 737-0057

 

   
▲ 세계에서 가장 작은 책(1.00mm×1.00)을 전시한다.
   
▲ 가장 작은 책은 사람 눈으로 확인되지 않아 현미경을 동원해야 겨우 볼 수 있다.

 

   
▲ "한국 고활자의 세계" 전시

 

   
▲ 화봉문고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