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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힘 있고 호탕한 소리 <수궁가> 완창을 들어볼까?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5월 공연, 김금미의 <유성준제 수궁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봄의 절정인 5월,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완창판소리>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의 간판배우인 김금미 명창이다. 국립창극단의 주요 작품에서 굵직한 역할을 도맡아온 그가 오는 5월 28일(토) KB청소년하늘극장 무대에 홀로 유성준제 <수궁가> 완창을 선보인다.

김금미는 <장화홍련>의 허 씨, <서편제>의 노년 송화, <메디아>의 도창장,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의 월매 등 국립창극단의 대표작에 출연해 창극배우로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 인물이다. 창극단 활동을 이어가는 중에도, 자신의 근간인 소리꾼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꾸준히 소리 내공을 축적해왔다.

 

   
▲ 유성준제 <수궁가> 완창을 선보일 김금미 명창

김금미는 남도민요 ‘육자배기’의 대가 김옥진 명창이 외할머니, 현재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홍성덕 명창이 어머니인 국악 집안에서 태어났다.

3대째 소리 길을 잇고 있는 그는 어릴 적 소리보다 한국무용을 먼저 접했다. 이매방류 전통무용으로 1991년 전주대사습 무용 부문 차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무용에도 소질을 보였으나, 소리 사랑이 각별한 어머니의 권유로 25세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입문한 만큼 더욱 소리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2007년 전주대사습놀이 명창 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소리로도 탁월한 실력자임을 증명했다.

김금미 명창은 성창순·김영자 명창에게서 배웠는데, 김영자 명창은 그를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알아들으며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제자”라고 평가한다. 또한 그는 어린 시절 춤을 배운 영향으로, 소리를 할 때 발림(판소리에서 소리의 극적인 전개를 돕기 위해 몸짓이나 손짓으로 하는 동작)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수궁가>는 병든 용왕의 치료약으로 토끼 간을 구하러 온 자라의 꾐에 빠져 용궁에 갔던 토끼가 꾀를 내어 살아 돌아오는 과정이 익살스럽게 펼쳐지는 작품인 만큼, 그의 이러한 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장화홍련>(2012) 허 씨 역, <메디아>(2013) 도창장 역, <아비. 방연>(2015) 도창 역,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2014) 월매 역(왼쪽부터 시계방향)

김금미 명창이 5월 완창 무대를 위해 선택한 작품은 유성준제 <수궁가>다. 2008년 첫 완창 무대에서도 불렀던 이 작품을 8년 만에 더욱 단단해진 소리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유성준제는 여러 갈래의 동편제 <수궁가> 중에서도 가장 활발히 전승되고 있는 소리제로, 판소리 특유의 슬픈 음색보다는 힘 있고 박진감 넘치며 오락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김 명창은 “상황 묘사나 감정 표현이 두루뭉술하지 않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선명하게 전개된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 정화영·이태백 두 고수가 북 장단을 치고, 군산대학교 최동현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完唱)하는 무대다. 지금까지 30여 년간 270여 회 공연되며, 판소리 완창 무대로서는 최장・최다 공연을 자랑하고 있다.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상설 무대이자 판소리 애호가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매달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6년 상반기 <완창판소리>에서는 매달 한 번씩 20대, 40대, 50대, 60대 등 각기 다른 연령층과 다양한 매력의 소리 스타일을 지난 창자들이 출연해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중 40대를 대표하는 김금미 명창은 이번 무대에서 그간 갈고 닦아온 소리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소리 내공으로 <완창판소리>를 찾는 귀명창을 만족시킬 무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전석 2만원이며 예매는 국립극장 누리집(ntok.go.kr)과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02-2280-4114~6)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