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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한국인 최고 기도처 설악산 봉정암

   
봉정암에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사자바위가 있다. 기자가 오른 날에는 비가 추적거렸으나 다음날에는 이처럼 맑은 날 아침이었다.

 

   
사자바위를 지나서 마지막 언덕을 오르면 봉정암이 있다. 오르는  계단부터 연등이 걸린 오솔길을 오르는 참배객들. 부처님께 올릴 공양물을 짊어진 등짐이 무겁게 보인다.. 기자가 오른 날 오후에는 비가 추적대고 있어 우비를 입은 모습이다.

 

   
봉정암으로 오르는 오솔길에 걸린 연등에 봉정암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철야기도를 올리는 신도들.늦은 밤에도 쉬임이 없다.

 

   
적멸보궁 위에는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5층석탑이 있다.

 

   
이른 새벽 동이 튼 시간에 본 석가모니불의 사리탑

 

   
봉정암에서는 삼시세끼 흰밥에 미역국 그리고 김치가 몇점 놓여진 공양으로 한끼 식사를 한다. 비록 간단하지만 담백하고 또 별도의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없어서 좋다.

 

   
적멸보궁에서 본 부처님의 사리탑. 적멸보궁이라 부처님은 없고 커다란 방석만이 놓여있고, 유리창 넘어로 사리탑이 보인다.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가파른 108계단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5층 석탑 앞에서 불경을 염송하는 신도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부처님의 진신사리탑을 향하여 기도하는 신도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108계단에 걸린 연등


[우리문화신문= 최우성기자] 신라가 3국을 통일하기 전 한민족의 삼국은 모두가 불교국가로 불교의 경전을 받들었고 어떻게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명산에 탑을 조성하고 부처님을 모시듯 하였다. 봉정암의 불사리탑은 전하는 바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때 중국에 유학했던 자장율사가 관세음보살로부터 전해받은 석가모니의 사리탑을 받아와 봉안했다고 전한다. 그렇게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자 한 것은 바로 이 땅을 불국토로 만들기 위한 옛사람들의 염원이었다.

자장율사가 봉정암을 창건한 후에 신라의 원효스님께서도 이곳에서 수도하였다고 전한다. 그런데 현재 탑의 양식을 보면 봉정암 5층석탑은 신라시대의 탑은 아니고, 고려시대에 조성된 양식으로 보인다.그러나 봉정암에 대한 역사적 기록으로 보아 탑은 고려탑이나 그 탑에 모셔진 사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로 보고있는 것이다. 그래서 봉정암에는 석가모니의 사리탑이 있는 곳을 향하여 적멸보궁이라는 전각을 짓고, 그 전각 안에서 사리탑을 향하여 예불과 기도를 드린다.

따라서 다른 대부분의 절들에서 볼 수 있는 전각내 부처님과 보살이 없고, 부처님이 있어야 할 곳에는 커다란 방석만이 놓여있고, 그리고 방석 넘어로 커다란 유리창이 있다. 그 유리창 넘어로 5층탑이 보인다. 곧 석가모니의 진신이 모셔진 곳이니 별도로 부처님의 형상을 모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봉정암은 설악산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절로, 길을 잘 닦아놓은 요즈음에도 백담사로부터 6시간을 꼬박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먼 거리이다. 그 길이만도 자그만치 11킬로미터가 넘으며, 10킬로 지점부터는 가파른 암벽이 떡 버티고 있어 앞이 깜깜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것도 옛날에 견주면 고속도로와도 같은 길이니 감히 불평할 수는 없다.

옛날 같으면 괴나리봇짐에 며칠간 먹을 식량을 짊어지고 와야했을 것이며, 그도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를 못낼 길이었다. 옛날에는 깊은 산중에는 호랑이 곰 늑대 표범들이 득시글 하였을 뿐 아니라, 길이 없어 백담계곡의 물과 암벽을 넘고 넘고 또 넘어야 할 일이기에 평생에 한 번도 크나큰 서원을 세워야만 올수 있는 곳이었으니....

그러나, 요즈음에는 길도 좋고 교통도 좋아 인제 용대리 앞까지 고속도로 같은 잘 닦인 길이 있어 시간에 맞추어 직행버스가 있고,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는 7킬로미터를 또 버스가 연결해주니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올 수가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의 거리가 11킬로미터이다 보니 그도 쉽지많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봉정암은 전국의 불자들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늘 철야기도가 거행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국에서 온 신도들이 끊이질 않으니 스님들도 돌아가면서 적멸보궁을 지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자가 찾은 날도 늦은 저녁에 가족의 건강과 각종시험합격과 사업번창 등 각자 소원을 이루고자 기도하는 신도들로 밤을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스님들은 전국에서 찾아온 신도들의 소원을 부처님사리탑 앞에서 이루어지기를 빌어주고 있다.

그 소원에 빠짐없이 가장 먼저 나오는 구절은 분단된 한민족의 남북통일이었고, 이어서 신도들이 이루고자 하는 소원들이었다. 그 대부분의 소원은 가족중에 아픈 사람 건강회복과 각종 시험합격과 사업번창, 그리고 선남선녀들의 좋은 배필 만나기 등이었다. 현세에 살아가는 중생들의 잡다한 소원도 이루어지길 바라며, 맨 먼저 등장하는 한민족의 소원도 꼭 이루어지길 기자도 함께 빌어보았다.

나무석가모니불.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