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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100여 년 전 이방인이 전해준 수원화성 사진

수원화성박물관, ‘이방인이 본 옛 수원화성’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수원화성박물관은 수원화성 완공 220주년과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이방인이 본 옛 수원화성’ 특별 기획전을 오는 7월 17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이방인이 찍은 100여점의 사진과 그림을 정리해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됐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전경, 화홍문 주변 성곽이 홍수로 부너져 성돌이 수원천 바닥으로 쓸려 내려와 있다. 그 사이에 아낙들이 빠랠르 하고 성돌 위에 말리고 있다.

 

   
▲ 팔달문 밖 거리 풍경, 초가지붕의 상점들이 없어지고, 일본식 2층 건물이 들어섰다. 손님을 태우려고 기다리는 인력거들이 보이고, 왼쪽엔 중절모를 쓴 외국인도 보인다.

 

제1부 “백 년 전 수원화성 옛 사진”에서는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사진기록”과 “유리건판 사진 속 수원화성”을 보여준다. 특히 헤르만 산더의 “팔달문 앞 거리”, “화홍문과 수원천” 등은 조선 사람들이 등장하여 당시 생활상을 집작할 수 있게 해준다.

제2부 “이방인들의 수원화성에 대한 호기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영국인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화홍문 수채화였다. 이방인들은 서양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수원화성의 건축물들을 수채화로 그려내 전해 준다.

 

   
▲ 노르베르트 베버가 그린 "옛 성벽 그늘 아래 3월 29일"

 

   
▲ 에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화홍문

 

제3부 “전쟁의 상흔과 또 다른 시작”에서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수원화성의 모습들이다. 한국전쟁은 한국의 많은 것을 파괴했지만 특히 수원화성을 처참한 모습으로 만들었다. 진 굴드와 월워쓰의 사진들은 폐허가 되다시피 한 동북공돈의 모습들을 실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196년대 사진들은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새롭게 일어서려는 수원화성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진 굴드의 사진과 그림이 색다르다. 한 사람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또 그림으로 그려낸 것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 부서진 동북공심돈의 이방인, 한국전쟁의 상처가 수원화성에도

 

   
▲ 안스 익마이어의 "장안문 성벽 위 아이들"

 

   
▲ 과일 파는 노인 앞에 한 이방인이 흥정을 하고 있다.

 

전시회에는 마침 수원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왔다. 2학년 학생인 전희영은 “외국인들이 이렇게 호기심으로 찍었던 사진과 그림이 화성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100년 전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한국전쟁의 아픈 상처도 알 수 있게 해준다. 외국인들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런 사진을 찍었겠지만 우리는 이 사진을 보면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잘 지키고 보존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진 굴드가 그린 안윤택(왼쪽), 지게를 지고 있는 안윤리 안윤택 사진 / 사진을 찍고 또 그림으로도 그린 것이 이채롭다.

 

   
▲ 관람하는 학생들

 

이 전시회는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데 참고로 2층에는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이 상설로 전시된다. “화성축성실”은 화성의 축성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이 전시는 화성행차 때 정조가 입었던 황금갑옷, 화성 축성과정의 기록 《화성성역의궤》, 정조임금의 문집 《홍재전서》를 볼 수 있다.

또한 “화성문화실”은 1975년에 있었던 정조의 행차와 정조 군사개혁의 핵심인 장용영을 보여주는 마당이다. 그와 더불어 정조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간잔치를 통해 정조의 효성을 살필 수 있으며, 회갑연 다음날 가난한 백성 등 311명에게 쌀을 나누어준 것을 통해 백성 사랑정신을 알 수 있게 한다.

전시에 과한 자세한 사항은 수원화성박물관 (031-228-4209, http://hsmuseum.suwon.go.kr)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