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탈춤은 오래전부터 황해도 여러 고장에서 추어오던 탈춤의 하나다. 중부지방의 양주별산대놀이에 견주면 뛰는 춤이 많아 활발하다. 사상좌춤, 팔목중춤, 노장춤, 사자춤, 양반 말뚝이춤 따위 과장들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 파계승, 몰락한 양반과 하인, 무당들을 등장시켜 무속과 불교 신앙 그리고 권선징악의 테두리 안에서 호색과 현실 폭로의 익살과 웃음을 자아낸다. 봉산탈춤은 사상좌춤으로 시작하여 굿으로 끝나고 있지만, 다른 가면극에 견주면 종교적 냄새는 약하고 민중의 오락적 요소가 훨씬 강한 놀이라는 평가다.
봉산탈춤 말고도 민씨 가옥 안채에서 열린 선조들의 차례 예절과 문화를 바로 알기 위한 “차례상 해설” 프로그램도 사람들이 몰렸다. 또 활 만들기 체험, 팽이 만들기 체험, 그네뛰기 따위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세시맞이 <오(五)대감 한가위 잔치> 행사는 시민들이 한가위의 의미와 풍습을 되새기고 고유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송편 빚기와 차례상 해설 등 예부터 내려오는 세시풍속을 재현한다.
절식 “송편 빚기” 프로그램,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짚공예부터 전통 규방공예 체험, 팽이 및 활 만들기, 한지공예 체험도 있다. 또 한옥마을 마당에서는 ‘오대감배 윷놀이대회’가, 천우각 무대에서는 ‘오대감배 팔씨름대회’가 진행되는 등 한가위 세시풍속의 ‘겨루기’ 풍경을 재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명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금요일에는 풍물패 “터울림”의 강강술래와 “연희집단 The광대”의 전통 연희가 진행되며 “버블드레곤”의 거리 비누방울 공연, “별악(樂)”의 민요공연이 있을 예정이고, 국악당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의좋은 형제>가 공연된다.
이날 서울 도봉동에서 온 식구가 함께 왔다는 정인영(42) 씨는 “하루 온종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즐겼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봉산탈춤은 처음 봤는데 참 재미있었다. 다만 탈춤을 추는 이들이 소리를 하기도 했는데 이왕이면 맛깔스러운 소리였으면 좋겠다. 우리 세시풍속이 잊혀 가는데 명절 하루만이라도 이렇게 남산골한옥마을 같은 곳에서 지내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