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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중심이 된 대전 원도심 여행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 대전 원도심 여행은 대전의 100년 역사를 차분하게 풀어내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이며, 충남의 중심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진 역사의 현장이다. 구한말 이후 충청남도청 소재지는 공주였는데, 치열한 공방 속에 1932년 대전으로 이전했다.


1층에는 대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현대 역사관, ‘충남도청사 그리고 대전’이라는 주제로 공주에 있던 충청남도청의 모습, 대전으로 이전되는 과정, 도청 건물의 설계 도면과 특징이 상세히 소개된 기획 전시실이 마련되었다. 2층에는 접견실, 집무실, 개인 집무실 등 80년 동안 충남 도정을 이끈 도지사실이 있다. 집무실 창을 통해 정문인 포치의 상부로 나갈 수 있다. 탁 트인 시야로 중앙로가 길게 이어지고, 그 끝에 대전역이 아스라이 보인다.


80년이 넘은 건물 곳곳에는 눈여겨볼 것이 많다. 건물 정면 외관의 스크래치 타일, 1층과 2층 사이에 배치한 외부 벽체 장식 문양, 중앙 로비 바닥의 타일 문양, 천장과 샹들리에를 고정한 지지대 문양, 창과 황동으로 만든 창호 철물, 2층 도지사실 창문에 남은 스테인드글라스는 근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보여준다. 지난 10월에 경관 조명이 설치되어 저녁이면 형형색색으로 물든 야경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는 가볼 만한 근대 문화유산이 많다. 중구청 주변에는 충청남도지사공관(대전문화재자료 49호), 대전 충청남도청 구 관사 1·2·5·6호와 부속창고(등록문화재 101호)가 있고, 대흥동 일대에는 대전갤러리로 변신한 대전여중강당(대전문화재자료 46호), 1960년대에 건립한 대전 대흥동성당(등록문화재 643호),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로 변신한 대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지원(등록문화재 100호)이 고만고만한 거리에 자리한다.




대흥동 일대는 화방과 표구사, 갤러리, 공방 등이 밀집했고, 카페와 갤러리를 겸한 곳이 많다. 카페 ‘비돌’은 2층에 ‘송어낚시갤러리’가 있다. 카페 앞에 30년이 넘은 코란도가 있는데, 카페가 열린 시간에 책을 읽으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코란도책방’이다. ‘문화공간 주차’는 낡고 어두운 건물 주차장이 새롭게 변신한 전시 공간이다. 하지만 대흥동의 간판 역할을 하던 ‘산호여인숙’이나 북 카페 ‘이데’ 등이 문을 닫은 것은 아쉽다.


대전역 뒤편으로 대전 철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제동 철도관사촌이 있다. 1927년 일본인 거주지의 홍수 피해를 막는다는 이유로 소제호를 매립하고 철도관사촌을 지었다.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대부분 소실됐지만,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옛 모습 그대로 남았다. 대전의 무형문화재 전수 시설인 대전전통나래관 앞으로 나지막하게 이어진 건물과 그 사이 골목이 철도관사촌이다. 예스런 풍경에 화려한 벽화가 더해지면서 건물과 골목을 이어준다. 두 사람이 간신히 지나는 골목과 깨진 유리병 조각이 박힌 담장, 이제는 보기 힘든 나무 전봇대도 있다.

대전 원도심을 걷다 출출할 때,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대전은 국수와 두루치기가 유명하다. 1960~1970년대 구호물자로 밀가루가 보급되고, 분식 장려 운동이 이어지면서 대전역과 중앙철도시장 주변으로 밀가루 음식을 하는 집이 크게 늘었다. 지금도 대전역 주변과 중앙철도시장에는 칼국수를 내는 식당이 많다. 중앙철도시장에 있는 ‘신도칼국수’는 하루 종일 끓인 사골과 멸치 국물에 들깻가루를 올려 낸다. 담백한 사골과 시원한 멸치 국물이 특징이다.


지난 10월 개관한 대전곤충생태관은 한밭수목원의 새로운 명소다. 장수풍뎅이를 직접 만져보고, 물방개 달리기도 해볼 수 있다. 다양한 곤충의 생태를 알기 쉽게 전시하고, 미래 인류의 식량이 될 곤충 이야기까지 담았다. 열대·아열대우림을 산책하는 듯한 열대식물원, 천연기념물의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천연기념물센터가 나란히 이어져 함께 둘러보기 좋다.


문의 : 대전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42)270-3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