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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철학이 담긴 조선시대 아름다운 옷문화

경기도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의(衣)ㆍ문(紋)의 조선》
화려한 금빛 자수의 ‘무릎가리개(폐슬)’ 첫 공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기도박물관(관장 전보삼)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조선시대의 옷과 무늬를 주제로 특별전 ()()의 조선을 새해 201735일까지 열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도내의 명가들에서 기증받은 유물과 출토복식유물 1,400여 점에 대한 보존처리와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옷문화에 대한 생생한 자료를 확보하였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도민들과 공유하고자 노력해 왔다. 조선의 옷매무새시리즈 6번째 작업인 이번 전시는 옷을 중심으로 한 조선의 의()’ 와 무늬를 담은 조선의 문()’으로 우리 옷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조선의 의() 모두 5로 구성된다. 1부는 나라의 큰 행사 때 입는 관리의 최고 관복인 의례용 예복, 홍색 조복, 2부는 왕과의 중요 회의, 사신을 접대하는 등 특별한 날의 관복인 공무용 예복, 흑색 단령, 3부는 학문을 깊이 연구하던 유학자의 상징적 의복인 유학자의 예복, 백색 심의, 그리고 4부는 사대부가 여성들이 가질 수 있었던 가장 좋은 의복인 여성의 예복, 녹색 원삼이 포함된다. 5남녀 덧옷, 배자에서는 예복과 달리 자유롭게 멋을 부린 소매 없는 옷 배자를 통해 옛사람들의 감각 넘치는 옷맵시를 선보인다.

 

조선의 문() 옷 속의 무늬를 주제로 경기도박물관에서 소장중인 출토의복에서 나타나는 다양하고 특징적인 무늬를 펼쳐 선조들이 추구하던 아름다움과 염원을 구현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볼 유물은 최초로 공개되는 권우 묘 출토 폐슬이다. 조복의 무릎가리개인 폐슬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무늬가 없는 형태로만 출토되었고 세부 무늬에 대한 기록도 없었다. 하지만 권우 묘 출토 폐슬은 화려한 금빛 자수가 온전히 출토된 첫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 전시에는 6달에 걸쳐 완형으로 복원한 폐슬과 함께 당시 화려한 색을 그대로 담은 재현작품까지 함께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로 본연의 빛을 잃어버린 다양한 출토 복식들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화려하게 재현한 작품들과 함께 비교해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복식재현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능 보유자인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_최유현 (80), 침선장_구혜자 (89), 누비장_김해자 (107) 선생과 복식연구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품격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회는 자세한 도표와 함께 상세한 비교설명을 시도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남자출토복식을 출토무덤 별로 소개하는 것은 물론 조선시대 흉배를 이미지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옷에 담긴 무늬들을 전시장 들머리 큰 벽면에 보여주는 점 등은 돋보였다


 

 


이밖에도 당시의 옷 입은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는 보물 제733-2헌종가례진하도병풍, 보물 제1728허전초상등 보물급 유물과 역시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되는 홍명호(1736~1819) 초상도 함께 출품되어 복합적인 옷문화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소원 담은 버선 트리, 조선 멋쟁이 설이빔이 예복 입히기, 한땀 한땀 혼례복 바느질 등이 마련되어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오감을 활용하여 우리 옷의 품격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성인 프로그램에서는 생활 배자 만들기라는 주제로 우리 옷과 바느질에 관심 있는 도민들과 함께 겨울에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우리 옷 만들기를 기획하였다.


 



수원시 세류동에서 왔다는 서민영(52) 씨는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이 이렇게 아름답고 뛰어난 옷을 입고 있었음에 정말 놀랐다. 특히 선비들이 입었던 품격 있는 옷 심의는 선비의 담백한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실감했다. 그동안 이러한 전시를 접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정성들인 전시를 보면서 경기도박물관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의 이 전시회를 보고 우리 옷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특별전 과 함께 이웃 기증유물실에서는 아름다운 기증 : 새로운 유물을 소개합니다전시가 있어 ()()의 조선특별전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이곳 전시는 이층농, 이층장 등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장롱문화를 확인할 수 있고 꽃글자 따위가 새겨지고 오색 당채를 칠한 다듬이돌도 볼 수 있다. 또 다양한 초상화를 전시하면서 중국초상화와 다른 조선만의 초상화 특징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 놓칠 수 없다.

 

이번 ()()의 조선에서는 격이 있는 옷차림으로 예를 갖추고 다양한 무늬로 의미를 더한 선조들의 멋과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다. 저물어가는 병신년을 보내고, 밝아오는 정유년 맞으면서 ()()의 조선특별전을 찾아 우리 옷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확인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