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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윤동주, 동시를 써서 민족정신 드높였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 정유년은 우리 겨레는 물론 일본인들의 가슴에까지 새겨진 시인 윤동주가 탄생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따라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대표되는 그 윤동주 시인을 새롭게 조명하는 행사가 한 해 동안 많이 열릴 예정이다.

 

그 첫 행사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123일 늦은 3시 한국문인협회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 공동 주최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본격적으로 발제를 하기 전 행사로 시 표현예술가 김서령 씨가 나와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십자가(十字架)’ 등의 시를 낭송과 노래, 춤으로 아름답게 표현하여 청중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이날 학술대회는 류양선 가톨릭대 명예교수의 윤동주 시에 나타난 종말론적 희망”, 송희복 문학평론가의 윤동주에 관한 비평적 관점의 확대와 심화”, 이승하 중앙대 교수의 윤동주의 동시, 그 역사의식과 민족정신”, 소강석 시인의 저항적 시대예언자로서의 윤동주등의 발제가 있었다.

 

학술회의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승하 교수의 동시 얘기였다. 이 교수는 그동안 윤동주의 시로 알려진 것으로는 125편에 이른다. 그 가운데 동시로 볼 수 있는 것은 30여 편이다. 실제 윤동주는 생전에 시를 발표한 적은 없다. 하지만 동시는 월간잡지 가톨릭 소년에 꾸준히 발표했다. 그는 이렇게 동시를 발표함으로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워주려고 했다는 생각이다.”

 

앙당한 소나무 가지에

훈훈한 바람의 날개가 스치고

얼음 섞인 대동강 물에

한나절 햇발이 미끄러지다.

 

허물어진 성터에서

철모르는 여아들이

저도 모를 이국 말로

재질대며 뜀을 뛰고

 

난 데 없는 자동차가 밉다.”

 

이 시인은 동시 <모란봉에서>을 소개하면서 이국 말 곧 일본말 동요를 부르는 여자 아이들이 낯설다고 하는 것은 물론 결구에서 <일제의 객관적 상관물> ‘자동차가 밉다면서 은근히 역사의식과 민족정신을 드러냈다.”고 예를 들어 청중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또 발제가 끝난 다음 있었던 토론에서 윤동주가 저항시를 직접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저항작가가 아니라는 한 평론가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이에 발제자는 그동안 저항작가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항작가라는 평가로 거의 굳어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판을 받을 때 판사는 윤동주가 죽는 것이 안타까워 한 번만 인정하면 목숨을 구해주겠다고 회유했으나 민족혼을 팔지 않은 분명한 저항시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윤동주는 1917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일본 교토 동지사대학 유학중 독립운동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2년형 복역 중 목숨을 잃었다. 일제가 생체실험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학술회의는 청중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윤동주의 민족정신을 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