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불교 유적이 많은 스리랑카에는 유적 못지않게 눈에 띄는 것이 길가에 돌아다니는‘개’들이다. 길거리나 유적지 곳곳에 누워 있는 상팔자인 ‘개팔자’를 연상 시키는 개들은 임자가 없는 듯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다.
우리네처럼 묶어 두지 않아서 그런지 사납게 짖거나 달려들지 않는 반면 주인이 없는 것인지 한결같이 비쩍 마른데다가 자세히 보니 병들어 비실거리는 개들이 많았다. 이렇게 개들을 방치해도 좋은가 싶을 정도로 일부 개는 털이 벗겨지고 상처가 깊은 모습이 보기에도 안쓰럽다.
더군다나 도로를 수시로 넘나들 뿐 아니라 유적지 주변에도 병든 모습으로 누워있는 것이 너무 딱한 생각이 들었다. 숫제 이런 모습은 유기견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성 싶다.
그런 가운데 어제 2월 10일자 서울시 보도자료를 보니 “서울시는 올해 6억8천만 원을 투입하여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시민참여형 사업으로 1천 마리 ▲자치구 사업을 통해 8천마리 등 총 9천여마리를 중성화할 계획이다.”라는 기사와 함께 TNR사업( Trap-Neuter-Return(포획-중성화수술-방사))을 통해 길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과 길고양이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실시하는 사업이라는 설명을 보고 나니, 지난주 스리랑카에서 보았던 병든 개들의 천국이 떠올라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개들이 사람을 무는 것도 아니고 해치는 것도 아니지만 ‘관광 스리랑카’를 위해서라면 당국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개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