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은 널찍한 1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착실히 쌓아올린 모습이지요. 기단 네 귀퉁이마다 화강암으로 조각된 사자상이 한 마리씩 앉아있습니다. 문 좌우에는 불국토(佛國土)를 수호하는 수문장(守門將)인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이 새겨져 있구요. 신라 선덕여왕 3년(634) 분황사의 창건과 함께 건립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비슷한 때 세워진 익산 미륵사터 석탑(국보 제11호)과도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모습은 1915년 일본인에 의하여 개축ㆍ보수된 모습이며, 처음 만들어진 이후에 수없이 고쳐 쌓았을 것이라고 하지요. 1989년 문화재관리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2층과 3층의 모습이 처음 모습일 것으로 본다면 원래 7층이나 9층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화재관리국에서 제시한 도면에 따르면 높이가 7층일 때는 41.6m, 9층일 때는 48.5m에 이르는 매우 큰 탑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