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탈놀음의 시작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부산 동삼동에서 출토된 패면(貝面)과 강원도 양구에서 출토된 토면(土面)과 같은 신석기시대의 가면 유물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946년 경주 노서리(路西里) 고분인 호우총(壺杅塚)에서 출토된 유물 가면으로 그 구조는 나무로 만든 탈에 옻칠을 한 것인데, 눈알은 유리이고 두 눈에는 황금으로 된 고리(環)가 둘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탈을 방상시탈(方相氏)로 보고 있습니다. 방상시탈은 궁중에서 나례나 장례 때 악귀를 쫓기 위해 사용했던 탈로 궁중에서는 임금의 행차나 사신의 영접 행사 때 쓰였는데 붉은 옷에 가면을 쓴 방상시 4명과 각종 가면을 쓴 사람들이 때리기도 하고 불이나 색깔 따위로 위협하여 악귀를 쫓았지요.
장례 때에는 발인 행렬의 맨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무덤에 도착하면 시신이 들어갈 자리의 잡귀를 쫓는데 이 때 사용한 탈은 종이와 나무로 만들어 한 번 쓴 탈은 시신과 함께 묻거나 태워버립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방상시탈(1970.3.24)은 1970년 창덕궁 창고에서 장례용구와 함께 발견된 것으로 길이 78㎝, 너비 73㎝의 대형 탈로 소나무에 얼굴모양을 파고 4개의 눈과 코, 입, 눈썹 등을 새긴 모습입니다. 이 탈은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시대 유물로 장례 연구와 민속 연희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