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콘셉트는 ‘민요’다. ‘여는 음악’ 꼭지에서 아일랜드 민요 세 곡을 국악관현악으로 들려준다. ‘켈틱 음악’이라고도 불리는 아일랜드 민요는 경쾌하고 밝은 선율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에서 ‘캐롤란과 캐슬의 대화(Carolan's Ramble To Cashel)’, 음악그룹 시크릿가든의 ‘송 프롬 어 시크릿 가든(Song From A Secret Garden)’과 ‘세레나데 투 스프링(Serenade To Spring)’을 연주한다.
달마다 관객에게 밀도 있는 실내악 연주를 들려주는 ‘정오의 음악선물’ 꼭지에서는 우리나라 민요를 엮어 만든 합주를 선보인다. 이달 주인공은 대금ㆍ피리ㆍ해금ㆍ가야금ㆍ타악 연주자들로 구성된 NOK 앙상블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각 파트의 수석ㆍ부수석으로 결성된 NOK 앙상블은 잘 알려진 통속민요를 엮은 모음곡 ‘민요의 향연’(작곡 임교민)을 선보인다. 앞서 연주되는 아일랜드 민요의 매력과 우리나라 민요의 참맛을 비교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콘셉트는 ‘음악으로 떠나는 역사 여행’이다. 한국의 설화와 유물은 국악 창작의 좋은 소재가 되곤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역사적 소재를 모티프로 한 두 곡을 선보인다. 불국사 석가탑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설화를 토대로 한 ‘무영탑’(작곡 정대석)은 거문고의 술대를 활용한 다양한 연주법으로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협연자로 국립국악관현악단 거문고 부수석 이현경이 나선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국악관현악 ‘영원한 왕국’(작곡 김성국)은 강서대묘의 벽화 ‘사신도’를 소재로 한 곡으로, 벽화에 표현된 고구려인의 기상과 생동감을 표현했다.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로 활동한 김성국의 작품으로, 지난해 10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초연됐다.
‘정오의 음악회’의 인기 꼭지 ‘이 노래가 좋다’에서는 1990년대를 풍미한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이 함께한다. 국악에 대한 애정과 조예가 깊은 그녀는 2014년 국악프로젝트 ‘만남’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국악관현악과 함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권진원의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한편 이번 공연의 해설자로 KBS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진양혜가 무대에 선다. 지난달부터 ‘정오의 음악회’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해설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청중을 엮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정오의 음악회’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되며, 2018년에는 10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롭고 품격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