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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수’ 알면 생활이 더 슬기로워진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일기예보에 관심 갖는 정도였다. 유년 시절, 소풍 가기 전 날처럼 들뜬 마음으로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비가 안 온다고 만사 오케이는 아니라는 사실! 미세먼지 지수는 기본이고, 자외선 지수, 열 지수, 식중독 지수, 불쾌지수, 체감온도 지수, 빨래 지수, 세차 지수, 동파 가능 지수까지 온갖 지수들이 있다. 이른바 생활지수. 요즘 같은 계절에 알아두면 좋은 생활지수에는 무엇이 있는지, 또 이들 생활지수의 근거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생활지수 대부분은 날씨와 연관이 있다. 날씨와 관련해 보다 세분화된 요구가 많다 보니 기상청에서는 생활에 미치는 정도를 숫자를 통해 알기 쉽게 표현한 생활지수를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 여러 생활지수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본다




1. 자외선 지수

 

봄볕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태고(?)적부터 존재하던 고부갈등을 암시하고 있음과 동시에 봄볕이 몸에 이롭지 않고 가을볕이 몸에 좋다는 옛 선인들의 경험에 입각한 혜언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3월부터는 자외선이 왕성해지는 시기로 바깥 나들이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수치는 자외선 지수를 보면 잘 드러난다. 뉴스에서 갈수록 자외선에 대한 얘기가 자주 나오는 걸 보면 성층권 오존의 양이 줄어들고 있는 게 분명한 모양이다.

 

우리 신체가 자외선에 더 많이 노출되면 피부암이나 백내장 위험성이 커진다고. 그래서 요즘 같은 날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썬크림을 발라야 한다. 자외선 지수는 성층권 오존량의 변화와 구름을 고려,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 시각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B(UV-B) 영역의 복사량을 지수로 표현한다.

 

자외선 지수는 보통 0부터 11 이상까지로 표현하는데 11 이상일 때는 태양에 노출시 극도로 위험하며 모든 예방조치가 필요해 노출된 피부는 몇 분 내에 탈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지수가 높을 때는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사이에는 태양에서의 노출을 피하고, 그늘에 있거나 겉옷을 입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적어도 SPF-15의 자외선 차단제를 2시간마다 충분히 발라야 한다.

 

2. 열지수

 

한여름에는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기 일쑤다. 그런데 기온이 실제 체감 온도와는 다를 수도 있다. 기온이 낮아도 실제로 더 높게 느껴질 때도 있고, 기온은 높지만 체감상 덜 덥다고 느낄 수도 있다. 열지수는 습도와 기온이 복합되어 실제로 몸이 느끼는 온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일사병이나 열 경련의 위험도를 열지수를 통해 알 수 있는데, 6월부터 9월까지 기상청에서 제공한다.

 

고온이 지속되는 기간 중에는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한 미국 기상청에서 고온 다습한 환경에 대한 대국민 경보와 같은 것으로,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지수화한 것이다. 따라서 열 지수는 그늘이 지고 약한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만들어진 지는데, 직사일광에 직접 노출되면 발표치보다 8.3도 정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열지수가 40이 넘어서면 열사병이나 열 경련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66 이상이 되면 가급적 야외 활동과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3. 식중독 지수

 

날씨가 더워지다 보면 음식물의 부패 속도가 빨라진다. 설마 괜찮겠지 하며 놔둔 움식을 먹고 배탈이나 설사를 해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한 수치가 식중독 지수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의 증식 속도는 온도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러한 온도와 미생물 증식의 관계를 고려해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백분율로 나타내고 있다.

 

식중독 지수는 4단계로 구분되는데 관심 단계(35 미만)과 주의 단계(35 이상 70 미만), 경고 단계(70 이상 95 미만), 위험 단계(95 이상)로 나뉘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익혀먹기, 끓여먹기를 권장하고 있다. 식중독 지수와 함께 부패 지수도 함께 보면 좋은데 기온이 높고 습할 때 물질의 부패 정도를 나타낸 수치로, 식품 손상지수라고도 표현한다. 보통 상대습도가 65% 이상일 때 기온이 높아지면 부패속도가 빠르게 증가한다.

 

4. 불쾌지수

 

기상청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불쾌지수라는 걸 발표한다.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 텐데 어떻게 지수화 하는 걸까? 여름에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는 여름철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아서 인체에서 땀이 원활하게 증발하지 않고 맺히게 될 때 체온이 잘 식지 않아서 주로 발생한다. 더위나 온도보다는 습기가 높을 때 주로 불쾌지수도 높다.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나타내는 수치이다. 불쾌지수는 보통 4단계로 구분되는데 68 미만이면 전원 쾌적함을 느끼는 반면, 80 이상일 때 전원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불쾌지수가 여름철 무더위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복사나 바람 조건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한계가 있다. 또 사람마다 쾌적함을 느끼는 게 다른 것처럼 불쾌감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생활지수는 주로 시기별로 구분된다. 기온이 영상으로 돌아서는 3월부터 자외선 지수와 식중독 지수를 봐야 하고, 여름 문턱에 접어드는 6월부터는 불쾌지수와 열지수, 식중독 지수를 유심히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는 11월 무렵부터는 체감온도 지수와 동파 가능지수를, 또한 요즘처럼 황사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대기확산 지수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