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의 기원은 언제부터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삼국시대의 발굴품 가운데 각종 형태의 등잔들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미 그 이전부터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신라의 유물로는 토기로 된 다등식 등잔(多燈式燈盞)이 있고, 백제의 것으로는 무녕왕릉 감실에서 출토된 종지형 백자 등잔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백제 종지형 등잔은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등잔의 기본 형태로 이어졌습니다.
등잔을 올려놓는 등잔대는 대부분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등잔대는 등잔받침, 대, 밑받침으로 되어 있는데 밑받침은 재떨이로도 쓸 수 있도록 홈이 파져있었지요. 보통 등잔에는 심지를 하나만 꽂을 수 있게 되었지만 간혹 쌍심지를 켜 더 밝게 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옛 속담에 “눈에 쌍심지를 켠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두 눈에서 불이 활활 타오를 만큼 몹시 화가 나 있거나, 누군가에게서 어떤 잘못을 찾아내려고 눈을 부릅뜨고 샅샅이 살펴볼 때 쓰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