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 축제, 변금윤
“나의 씨앗 작업은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되었다. 유학시절, 다른 문화와 역사, 다른 삶의 태도 등을 접하며 정체성의 혼란과 몸과 정신에 대한 나의 관심은 채식생활을 시작하게 했다. 오랜 시간 나의 점심식사는 샐러드 한 접시였으므로 주어진 공간 어디든 화분과 플라스틱 용기에도 채소들을 심고 가꾸었다. 여기저기에 심고, 옮겨 심다 우연히 수세미에 떨어진 씨앗이 발아하기 시작했다. 무척 신기 했다. 그때부터 모든 가능한 용기와 천, 종이에 씨앗을 발아시켰고 그 시도가 오늘의 이숙(異熟 Metamorphosis) 존재의 가벼움 시리즈 작품이다.”
이는 김주연 작가의 말이다. 김주연 작가는 말한다. 이숙(異熟 Metamorphosis)이란 불교철학에서 “모든 존재의 다른 성장, 다른 방식의 성숙을 의미하여 식물이라는 매체 곧 씨앗이 발아, 성장, 소멸해 가는 과정은 이숙(異熟)의 은유적 표현”이라고 말이다.
김주연 작가를 비롯한 강술생, 변금윤, 서성봉 네 명의 작가가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생태미술 2017 공존 순환” 전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6월 7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지구환경과 유기적인 관계망 속에서 공생하며 살아가고 소멸하는 생태계의 순환적 관계에 주목하는 전시다.
자연주의와 생태미술에 천착하고 있는 강술생, 김주연, 변금윤, 서성봉 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연생태계의 가치와 생태미술의 현주소를 재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 속 생명체들의 다양한 관계를 재인식하고 상호 간의 공존과 순환을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다.
예술이 예술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무엇인가 살아있는 생명체들에 대한 소중한 ‘정보와 깨달음’을 준다는 차원에서 이번 작품전은 기자에게 신선한 전시였다.
“이번 전시의 시작은 답사와 수집이었습니다. 지난봄부터 몇 개월간 강술생, 김주연, 변금윤, 서성봉 네 명의 작가들은 바다, 계곡, 곶자왈을 누비며 작품을 구상하고 작품에 쓸 재료를 수집했습니다. 기존의 정형화된 캔버스 틀에서 벗어나 자연 재료를 사용하여 작품 제작을 진행하였습니다” -제주도립미술관 김준기 관장-
이번 전시 ‘생태미술 2017 공존 순환’ 전은 생태미술관으로 거듭나는 제주현대미술관의 연례 기획전으로 예술적 소통을 매개로 자연 속 생명체들의 다양한 관계를 재인식하고 상호 공존하여 순환하는 생태계의 가치를 담는 뜻 깊은 전시회다.
<‘생태미술 2017 공존 순환’ 전시안내>
*곳 :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 한경면 저지 14길 35, 전화 : 064-710-7801
* 6월7일~ 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