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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음악그룹 “동양고주파” 두바이 초청공연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월드 페스티벌 콘서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7년 8월에 결성된 국악과 록음악을 결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을 지향하는 음악단체 동양고주파(東洋高周波)는 오는 2월 2일과 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샤르자 월드 페스티벌(SHARJAH WORLD MUSIC FESTIVAL) 콘서트에 초청받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2월 4일 공연장은 AL Majaz water front이고, 2월 4일은 장소: The Flah Island Amphitheater이다.

 

이번에 연주될 곡은 어둠이 내린 드넓은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표현한 “검은 사막”, 일직선으로 끝없이 뻗어가다가도 순식간에 굴절하는 빛의 다이나믹함을 표현한 “빛의속도”, '성격ㆍ습관ㆍ취향'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차이에 대해 표현한 “틈”, 경이로움과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인 은하를 표현한 “은하” 등이다.

 

 

또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니 혼란스러우면서도 새로운 미지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내용의 “터널”, 무지개 다리를 건너 새로운 세상으로 떠난 친구를 위한 “무지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격렬하게 변화하는 세상을 표현한 “그때와 지금”, 어린시절 어머니가 불러주던 자장가가 동기가 된 “별”, 점을 이루는 세개의 악기가 모임과 흐트러짐을 반복하는 “각각” 등이다.

 

특히 경기도당굿의 올림채ㆍ발뻐드레ㆍ자진모리ㆍ휘모리 같은 장단을 써서 베이스와 타악이 엇갈려서 박을 분해하고 그위에 양금이 선율과 리듬을 더해서 격렬하면서도 화려한 시나위를 만들어 가는 “혼”이 눈에 띈다. 또 16분음표의 분할 리듬을 다양한 양금 주법으로 연주하였고, 베이스와 퍼커션이 락적인 리듬을 더해 어둡고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검은 사막”이 사막에 사는 아랍에미리트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읽힐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음악단체 동양고주파(東洋高周波)는 양금(윤은화), 베이스(최우영), 퍼커션(장도혁), 이렇게 3인조의 소규모 편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각의 악기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사운드의 균형과 조화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일반적으로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양금(洋琴)’이라는 악기는, 본래 중세 유럽에서 ‘덜시머(dulcimer)’ 혹은 ‘산투르(santur)’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민속악기로서,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선율 타악기이다. 윤은화가 연주하는 양금은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 양금의 장단점을 분석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서, 43현 12반음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4옥타브 반이나 되는 음역대로, 폭넓은 음악적 표현력을 자랑한다.

 

퍼커셔니스트 장도혁은 카혼(cajon, 직육면체 나무상자 모양인 페루의 타악기)과 젬베(djembe, 서아프리카의 북)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효과 악기들을 멀티로 구사하는데, 아프리카와 남미, 중동의 민속 리듬부터, 현대적인 팝 리듬, 국악 리듬까지 연주하여, 동양고주파의 음악에 이국적인 분위기와 생동감을 가져다 준다. 여기에 베이시스트 최우영의 저음부가 더해지면서, 비로서 동양고주파의 음악적 색체가 완성된다.

 

또, 윤은화는 양금 주자로 오랜 기간 국악계에서 활동하면서, 다수의 협연과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장도혁과 최우영은 ‘단편선과 선원들’의 단원으로 함께 홍대 인디씬에서 활동하였고, 2015년에는 한국대중음악상 록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영역의 음악가들이 만나 결성한 동양고주파는 악기의 독특한 구성도 눈에 뛰지만, 지금까지 이들의 음악적인 행보를 봤을 때, 진정한 음악적 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고주파가 연주하는 음악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자작곡부터 많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커버곡(다른 사람의 노래를 자신만의 음색으로 편곡해서 부른 노래)까지 다양하다. 보컬이 없는 연주 밴드이지만, 이들은 자신들만의 표현 방식으로 기존의 곡들을 재해석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낸다. 동양고주파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화려하고, 섬세하면서도, 격정적인 에너지는 청자들의 눈과 귀를 한순간에 사로잡을 것이다.

 

이번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펼쳐질 샤르자 월드 페스티벌 처청공연은 동양고주파가 지난해 플랫폼창동61과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기획한 ‘서울뮤직시티 커넥션’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인 후 받은 러브콜의 결과다.

 

또한 동양고주파는 11월에도 멕시코 모렐리아 페스티벌에도 초청되었고, 정규 음반 발매, 2월 말 다른 장르와의 협연 등, 활발한 나라안팎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