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우리네 화장실은 뒷간이었습니다. 뒷간은 “뒷물을 하기 위하여 만든 공간”이라는
뜻인데 사람이 바라보는 쪽을 앞이라고 부르고 그 반대편은 뒤라고 부르며, 항문이
뒤에 있기에 뒷일을 보는 곳을 뒷간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그동안 썼던 변소라는 말은
일정강점기 때 쓰기 시작하여 몇십 년 전까지 써왔던 말이며, 세수간과 화장실은 뒷간을
나타내는 영어 “A water-Room” 또는 “A dressing-room” 따위를 한자로 바꿔 표현한
것입니다.
그밖에 서각(西閣)은 우리나라 집들이 남향이기 때문에 뒷간이 통풍이 잘되는 서쪽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측간, 측소, 측옥처럼 뒷간에 곁 ‘측(厠)’자를 붙인 것은
집에서 보았을 때 한쪽 편에 자리를 잡기 때문이고, 절에서 쓰는 “해우소(解憂所)"는
근심을 푸는 곳이란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작은 집’ ‘급한 데’ ‘일보는 데’라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