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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고려 초에 활약했던 홍법국사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5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보 제102호 ‘충주 정토사터 홍법국사탑 (弘法國師塔)’이 있습니다. 고려 목종 때의 스님 홍법국사의 탑으로, 고려 현종 8년(1017)에 세웠습니다. 또 이 탑은 충청북도 충주시 정토사 옛터에 있던 것을 1915년에 경복궁으로 옮겨 왔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겼습니다. 홍법국사는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초에 활약하였던 유명한 스님으로 당나라에서 수행하고 돌아와 선(禪)을 유행시켰으며, 고려 성종 때 대선사(大禪師)를 거쳐 목종 때 국사(國師)의 칭호를 받았지요.

 

 

기단(基壇)은 네모난 바닥돌을 깐 뒤에 8각의 아래 받침돌을 놓고, 그 위로 엎어놓은 연꽃무늬가 새겨진 높직한 괴임을 두어 가운데 받침돌을 올린 뒤 다시 윗 받침돌을 얹어 놓은 모습입니다. 가운데 받침돌에는 구름을 타고 있는 용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고, 윗 받침돌에는 아래와 대칭되는 솟은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탑에서 가장 큰 특징은 탑신(塔身)의 몸돌로, 둥근 공모양을 하고 있지요. 몸돌에는 공을 가로ㆍ세로로 묶은 듯한 십(十)자형의 무늬가 조각되어 있으며, 그 교차점에는 꽃무늬를 두어 장식하고 있습니다. 지붕돌은 별다른 장식은 없으나 여덟 곳의 모서리마다 꽃조각을 둔 것이 눈에 띄는데, 아쉽게도 대부분이 없어져 버렸고 삿갓 모양으로 깊숙이 패인 지붕돌 밑면에는 비천상(飛天像)이 조각되어 있지요. 이 탑은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탑으로, 섬세한 조각과 단조로운 무늬가 잘 조화되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