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한복 차림을 더욱 우아하게 하는 ‘노리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9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노리개는 조선 여인네들의 한복 저고리 겉고름 또는 치마허리에 차는 꾸미개(장신구)입니다. 모양이 다양하면서도 화려하고 섬세한 노리개는 궁중 사람들은 물론이고, 백성에 이르기까지 두루 즐겨 찼습니다. 몸에 차는 꾸미개는 원래 칼이나 숫돌 같은 삶에 필요한 물건을 허리에 찼던 북방 유목민들의 풍속이 전해진 것이라 하지요. 서긍의 《고려도경》에는 “고려시대 귀족 부녀자들이 허리띠에 금방울금향낭(金香囊, 향주머니)을 찼다.”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렇게 허리띠에 달았던 꾸미개들은 고려시대 후기에 들어서면서 저고리의 길이가 짧아지자 허리 대신 고름에 달게 되었지요.

 

노리개는 대삼작, 중삼작, 소삼작으로 나뉘는데 대삼작노리개는 궁중이나 양반가의 혼례용으로 쓰였고, 중삼작노리개는 궁중과 양반들의 일상에서, 소삼작은 젊은 여성이나 아이들이 차던 것입니다. 특히 대삼작은 옥나비, 밀화불수(密花佛手, 밀랍 느낌의 천연호박으로 만든 꾸미개), 산호가지, 은장도 따위로 꾸며 매우 화려하지요.

 

 

노리개는 띠돈, 끈목, 꾸미개, 매듭, 술의 5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띠돈(帶金)은 노리개의 맨 윗부분에 달린 고리로서 노리개 전체를 옷끈에 달 수 있도록 만듭니다. 네모ㆍ동그라미ㆍ꽃모양ㆍ나비모양 따위의 형태로 만들고 띠돈의 겉면에는 꽃ㆍ불로초ㆍ용 따위의 동식물무늬와 길상무늬를 새깁니다. 이 띠돈을 꾸미개술과 연결하는 끈목(多繪)이 꾸미개(페물)와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끈목에 달리는 꾸미개(패물)는 한 개를 다는 단작노리개, 세 개를 한 벌로 다는 삼작노리개가 있지요. 재료에 따라 금ㆍ은ㆍ옥ㆍ밀화ㆍ산호 노리개, 형태에 따라 박쥐ㆍ나비ㆍ매미ㆍ천도(복숭아)ㆍ투호ㆍ방아다리 노리개로 불립니다. 이밖에 향갑ㆍ향낭ㆍ침낭ㆍ장도와 같이 실용적인 것을 달기도 하지요. 또 꾸미개에는 매듭이 달리는데 꾸미개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달리는 술(流蘇)은 길게 늘어뜨려 노리개를 우아하게 보이도록 해주는데 딸기술ㆍ봉술ㆍ끈술ㆍ방울술 따위가 있습니다. 이제 한복도 외면당하는 이때 노리개를 단 우아한 여인을 길에서 보기는 어려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