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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밥만 먹으면 바로 화장실 가는 아이들

밥을 먹을 때 똥이 마려우면 대장의 상태가 열악한 상황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90]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어린아이들의 똥 누는 형태 중에 특별히 병이 아닌 것 같지만 ‘식즉변’이라는 상태가 있다. 곧 밥만 먹으면 변의가 느껴져 곧바로 화장실을 가고, 어떤 때는 밥을 먹다가 도중에 똥을 누러 가는 것이다. 밥을 먹다 화장실을 가는 것은 생리현상이니 뭐라 나무랄 수도 없지만 본인에게나 주위사람에게 밥맛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그냥 놔두기도 어정쩡하다.

 

1. 위대장 반사라는 생리작용

 

이러한 식즉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소화기 장관의 특성과 우리 몸의 대소변의 목적과 인간의 리듬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소화기 장관의 운동은 평상시의 모습과 음식을 먹었을 때의 두 가지 모습이 있다.

 

음식을 먹지 않은 평상시에는 위장을 중심으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 정도의 운동을 하는데 1분에 5~8회 정도의 연동운동이다. 이는 자동차 공회전과 같은데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상태에서는 일정한 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리듬에 따라 이렇게 1분에 5~8회 운동을 해야만 하지만, 만일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발생하면 생명을 유지하는데 비상등이 켜진 상태가 되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증상이 드러난다. 가장 기본적인 먹고자 하는 욕구와 허기짐, 혈액의 몰림으로 드러나는 울렁거림 등이다.

 

음식을 먹었을 때는 씹는 동작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장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곧 씹는 동작을 따라서 식도와 위장이 운동을 하고, 위장의 운동이 대장의 횡행결장을 자극하여 대장의 운동을 촉발한다. 곧 이빨에서 시작해서 식도- 위장- 소장- 대장이 연이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이러한 연속성에서 사람은 씹어 먹는 것보다 마시는 것이 소화흡수 효율이 좋지만 씹는 동작이 생략되면 전체적인 장의 운동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씹는 행위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먹는 것의 가장 근본적인 행위이므로 이를 반드시 획득해야 다음의 장 운동성을 논할 수 있다. 곧 씹는 동작이 충실할 때 위장의 운동이 동조되면 음식이 저절로 넘어가 음식이 땡겨서 먹는 상황이 발생된다.

 

위장의 운동성이 따라오지 못하는 순간 음식이 안 먹힌다는 느낌과 더불어 여기까지가 적당량이구나 하고 인지하게 된다. 아울러 음식이 들어오면 위장을 중심으로 소화액이 분비되면서 꾸준하게 장운동을 유지하는데 위장운동이 활발하면서 위액분비를 활발하게 하는 시기는 첫 수저를 들 때 부터 대략 20~30분 동안 이루어지며 이때 전체적인 장의 운동이 가장 활발하다.

 

이는 대장의 운동도 이때가 활발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곧 먹는 음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함이다. 곧 음식을 먹게 되면 위장에서 소화과정으로 미즙(米汁)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빠르면 2시간 더디면 4시간 정도 걸리며 이후에 위장의 아래 출구인 유문을 열어 음식을 십이지장을 통해 소장으로 내려 보낸다. 이러한 과정을 겪는 중에 대장은 유입될 음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위장이 보내는 신호를 따라 횡행결장이 자극을 받아 좀 더 활발하게 기능한다.

 

곧 발효과정 중에 활발하게 움직임여서 횡행결장 말단부의 배변은 하행 결장으로 보내고, 중간 부위 발효과정의 배변은 말단으로, 횡행결장 초입부의 배변은 중간으로 보낸다. 이렇게 초입부를 비워서 현재 먹고 있는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식즉변’이라는 상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위대장 반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횡행결장에 가해지는 자극이 부담이 되어, 본래의 리듬보다 활발해져서 배변까지 이루어지는 상태다.

 

2. 사람의 소화기관은 하루에 한번 먹고 한번 싸는 것이 기본

 

사람의 육체를 구성하는 유전인자는 원시인의 것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250만 년 전의 원시인과 견줄 때 현대인들의 유전적 신체 구조는 크게 바뀐 것이 없으나 1만 년 전의 농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변화된 식단에 인류가 적응하는 과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하루 3끼를 푸짐하게 먹는 식생활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100년도 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식생활이 유전자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을 뜻한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우리 몸은 저녁 한 끼를 충실하게 먹는 것을 기본으로 장부가 발달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아침에 배변을 이루는 생리 작용을 하도록 이루어져있다. 곧 사람은 250년 동안 누적된 원시인의 생활형태가 각인된 유전자를 간직하고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아침에 일어나는 목적에서부터 출발한다. 곧 아침에 일어나 인간은 사냥을 떠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몸을 가볍게 하고 냄새를 지워야 하기에 아침에 똥과 오줌을 누는 것이다.

 

이때 음식을 먹을 것이 있어도 먹지 말아야 한다. 먹어서 몸이 무거워지는 현상을 방비하고 음식 냄새를 풍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곧 몸이 무거워지고 음식 냄새를 풍기면 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조에서 동이 틀 무렵 사냥에 나서서 태양이 머리꼭지에 있을 때까지 사냥을 하고 이후에 어두워지기 전에 보금자리로 복귀한 뒤 사냥감과 채집한 물체를 먹는 생활유형에 생체리듬이 맞춰져서, 이를 바탕으로 유전자에 각인되어 진화되어 왔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변의는 아침에 기상과 더불어 활발하게 유도되고 다음에 식사 중에 이루어지는 위대장 반사에 의하여 촉발되기 때문에 아침에 한번 배변을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배변활동이다.

 

3. 대장이 하루 한번 대변 보는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

 

현대 생활에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하루 3끼를 챙겨 먹고 있으며 중간에 간식을 먹고 때로는 수시로 기호 식품을 즐긴다. 원시인의 경우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하루 한 끼 생활을 했을텐데, 풍족한 상태가 되었을 때 특히 어린아이들은 하루 한 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자주 먹게 되었다.

 

현대에는 하루 3끼를 먹고 있는데 특히 아침을 먹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침을 먹음으로써 소화기장관의 운동성이 활발해지면서 점막순환과 더불어 정맥의 혈류흐름이 활발해지고, 양방에서 논하는 부교감신경의 작동이 활달해진다. 이러한 모습에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고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는 일련의 과정이 일어나는데 이는 두뇌 활동을 위주로 하는 현대인에게 적합한 식습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아침의 두뇌를 위한 식사와 저녁의 육체를 위한 식사, 그리고 중간에 마음의 만족을 위한 점심(點心)의 3끼가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3끼 식사를 대장이 견디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된다. 기본적으로는 장의 능력에 견주어 과식을 했거나 불균형한 식사를 했을 경우 또는 내적으로 장의 상태가 불안정해지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3끼 식사를 재앙이 견디지 못하는 까닭

 

① 총량이 너무 많아

 

먹는 음식 전체의 양은 몸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의 전체 용적과 분비되는 소화액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장과 소장 대장이 감당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서 먹게되면 우리 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배출해야만 한다. 특히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가 좀 더 영향을 끼치는데 넘치는 영양분을 간에 저장하고, 피하에 저장하고 그래도 넘치는 영양분을 배출한다. 그렇게 되면 변을 자주 보고 식즉변의 상황이 되기도 하며 자주 보되 통증은 별로 없다.

 

② 산성과 알카리성의 균형이 깨져

 

우리가 먹는 모는 음식은 기본적으로 소화 과정에서 산화되거나 알칼리화되어 대장과 신장에 영향을 끼친다. 육류, 생선, 곡류, 콩류, 치즈, 소금 같은 음식은 산화를 거치는 반면, 푸성귀(채소)와 과일은 알칼리화를 거친다. 아울러 위장에서는 염산으로 녹이는 과정의 산화과정을 거치며 췌장에서는 이를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분비하여 알칼리화를 과정을 통하여 중성 상태로 만든다. 결국 음식과 위와 췌장의 능력의 합에 의하여 소장과 대장으로 유입되는 음식물이 중성 상태가 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

 

그러나 선호하는 음식물의 종류와 췌장의 능력을 벗어나서 과도하게 음식을 많이 먹게되면 소장과 대장으로 유입되는 내용물이 산성상태로 들어간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소장에서는 흡수과정을 줄이면서 대장으로 빠르게 전달하고 대장은 장부 특성상 산성상태로 유입된 내용물을 발효시키기 위하여 일정 시간동안 간직하게 된다. 이때 산성의 내용물은 대장의 점막을 자극하고 때로는 손상키며 장내 유익균을 사멸시켜 발효환경을 흐트러트린다.

 

이렇게 점막 손상과 발효되지 못한 내용물을 간직한 상태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를 따라 위대장 반사로 횡행결장을 자극하면 횡행결장은 이러한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통증 또는 불쾌감을 동반한 불규칙한 과잉 운동으로 묽은 대변을 보게 되는 식즉변 상태를 만들게 된다. 곧 지속적인 식즉변은 대부분 이러한 음식물과 췌장의 능력부족의 결합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먹는 것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자신의 췌장 능력에 맞추어 먹도록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③ 과도한 긴장으로 장 운동성의 리듬이 깨져

 

우리 몸의 근육세포는 자극, 촉발, 흥분, 적절한 긴장에 의해 활동성이 높아지지만, 점막세포는 여유, 즐거움과 같은 이완상태에서 활동성이 높아지고, 긴장되거나 부담될 때는 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활동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쉽게 긴장하고, 신경 쓰며 부담을 가지면 먹는 순간과 소화되는 과정에서 장의 운동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점막이 위축되고 불안정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 불규칙적인 배변이 이루어지고 때로는 통증과 잔변감, 불규칙적인 식즉변을 보인다.

 

④ 운동성에 견주어 흡수력이 약하게 태어나

 

우리 몸의 소화기장관은 소화된 것만 흡수를 하고 이후에는 흡수과정을 거치며 일정한 운동 속에 변을 배출한다. 그러므로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 흡수력도 덩달아 떨어지는 상태가 발생되어 배변이 묽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더더욱 소장과 대장의 흡수력이 떨어진 경우 배변이 묽거나 설사변을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장의 흡수력이 떨어지는 경우 변이 스스로 삐질삐질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대장에서 흡수력이 떨어지면 저절로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흡수력이 떨어지는 경우 보편적으로 마른변이며 식욕이 미진하거나 예민하다.

 

4. 식즉변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

 

소화능력이 뛰어나고 장의 균형을 이룬 경우라면, 어떠한 음식이든 아무리 많이 먹든 교과서에 나오는 황금색 또아리 모양의똥을 눈다. 반대로 똥 빛깔이 황금색에서 벗어날수록 장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또아리 모양이 아닌 똥을 누게 되면 먹는 음식을 조절하거나 장의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더더구나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할 때 똥이 마려운 아이들은 대장의 상태가 열악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소화의 균형이 깨지고 흡수의 균형도 깨어진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식즉변’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한방의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본인의 식습관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균형을 이루는 식생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