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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피부가 자생력을 잃어버리면

더위에 약하고 추위 타며 여드름ㆍ한포진ㆍ양성종양 생겨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9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열을 생산하고, 넘치는 열은 피부와 털을 통해 식히고, 그래도 넘치면 땀구멍을 열어 땀을 방출하면서 조절한다. 또한 몸의 불필요한 피지 같은 노폐물을 피부를 통해 방출하는데 이때 땀구멍과 털구멍이 통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통로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상황에 따른 조절을 원활하게 하면 체온조절도 쉬울뿐더러 피부자체도 맑고 깨끗한 윤택을 자랑하게 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통로가 막히거나 조절을 원활하지 못해 체열을 발산하지 못하여 더위에 취약해지고, 체온을 보존하지 못하여 추위를 타며 심해지면 아토피가 생긴다. 아울러 피지를 방출하지 못하면 여드름이 생기고, 막히면 한포진이 발생하며 모공각화와 같은 다양한 피부 트러블이 드러난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와 능동적으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대한 이해와 한방에서 말하는 경맥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 우리 몸의 피부는 외부와 끊임없는 소통하는 통로가 있다.

 

우리 몸은 피부라는 막으로 온몸을 감싸 외부로부터 보호하면서 땀구멍과 털을 통하여 외부와 소통을 한다. 그러므로 피부가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체온 조절을 위해 발한이 잘 되는 땀구멍, 피부 보호와 열 발산을 무난하게 하는 모공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여야 한다.

 

외부와 접하는 피부는 나를 보호하면서 유익한 것은 유입시키고, 불필요한 것을 배출시키는 구실을 하며, 이와 연관된 장부조직과 서로 연동하면서 선순환ㆍ악순환을 형성한다. 보호하는 첫 번째는 체온의 보호이며, 그 밖에 이물질의 침입을 막고 세균, 바이러스, 알러지 물질을 차단한다. 배출하는 첫 번째 방식은 체열 방출이며 이때 노폐물을 같이 방출한다. 이러한 방출에서 통로역할을 하는 모공과 땀구멍의 조절력이 중요하다.

 

2. 피부가 외부와 원활한 소통이 안 되면 파탄이 일어난다.

 

내부의 불필요한 것을 적절하게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통로가 손상되면서 주변 세포를 손상시킨 상태를 아토피 질환이라 한다. 이와 반대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것을 내 몸이 감당할 수 있고 내 몸에 맞게끔 조절할 수 있다면, 외부에서 유입되는 요소는 나를 자극하고 도와주는 협조자가 된다. 하지만 이를 감당할 수 없고 몸에 적절하게 조절할 수 없다면 내 몸에 부담을 끼쳐서 몸을 고되게 하고, 과부하로 인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이를 알레르기라 하며, 이 상황을 ‘면역력이 약하다’라고 표현한다.

 

 

① 더위에 취약한 까닭은

크게 보면 2가지 요인이 있는데 하나는 과잉된 열생산으로 병적인 발열 상황, 운동처럼 일시적으로 체열이 발생의 상태, 그리고 세포의 대사효율이 떨어져 과잉된 열 생산을 하는 경우다. 다른 한편으로는 모근이 긴장해서 모공에서 윤활유를 분비하지 못하는 상태, 땀구멍이 적거나 땀구멍의 조절력이 떨어져서 필요한 상황에 바로바로 발한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다.

 

이와는 반대로 추위를 타는 모습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체열 생산 능력이 떨어지면서 드러나게 된다.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고 말단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와 근육의 절대량이 부족한 경우에 많이 드러난다.

 

② 아토피 질환은 피부가 불필요한 체열을 방출하지 못하는 것에서 출발

생명을 유지하는 첫 번째 과제는 기초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낮아지는 것은 절대 안 되고, 높아도 문제가 된다. 과잉된 섭취나 과잉된 대사 작용으로 인해 발생하였건, 운동으로 발생하였건 높아진 체열을 바로바로 방출해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런데 피부의 발한 능력이 떨어지면 불필요한 체열이 피부에 머물러서 땀띠나 열꽃이 발생한다. 발산시켜야 할 대상에 독소가 포함되거나 과잉된 열이 지속되면 피부세포가 촉발을 받아 과잉대사가 되거나 손상을 받아 붕괴하는 모습이 아토피 질환이다.

 

 

③ 여드름은 털구멍에 피부 분비가 원만치 않을 때 발생

여드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볼 때 청소년기의 호르몬 불균형과 한방에서 말하는 것으로, 대장에서 연유된 독소 때문에 발생한다. 치료하지 않아도 보통 자연스레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 아니지만, 미용의 측면에서 환자에게 부담을 준다. 심한 여드름으로 생기는 결절성 피지덩어리는 통증과 더불어 영구적인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며 적절한 생활 관리를 병행하여야 한다.

 

④ 한포진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작은 물집을 형성하는 재발성 습진성 피부질환

손바닥과 발바닥은 우리 몸이 외부와 소통하는 가장 근본이 되는 곳으로, 손바닥은 만사와 소통하여 일하고, 발바닥은 만물과 소통하여 육체를 튼튼히 한다. 이러한 연유로 손바닥과 발바닥은 땀샘이 가장 세밀하게 발달하였으며 아울러 두꺼운 각질로 보호받는 모순의 장소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열과 땀 독소를 방출하는데 일부라도 땀구멍이 막히면 다른 땀구멍에 막대한 과부하를 주며 각질이 얇아져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때 쉽게 손상과 감염이 일어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 소통이 방해받으면서 전신의 피부에 과부하를 전달한다. 따라서 손바닥과 발바닥은 어지간하면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데 이렇게 한포진이 드러났다면 고무줄의 탄력이 상실된 것 같은 파탄의 상태다.

 

⑤ 모공 각화증으로 생기는 닭살 피부

모낭에 박힌 각질 덩어리 때문에 피부가 마치 털 뽑힌 닭의 피부처럼 보이게 되는데 그래서 닭살이라고도 불린다. 한방에서 피부를 구분할 때 열의 발산이 이루어지는 부위로 등과 팔다리의 털이 나는 부위도 있는데, 모공각화증은 열과 노폐물이 과잉되어 발산하지 못하면서 드러나는 것으로 정도가 심해지면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아토피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⑥ 피부의 양성종양, 티눈 사마귀

물사마귀라고도 부르는 한관종은 땀샘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발생한 것으로 보며, 티눈은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여 원뿔모양으로 피부를 향해 박힌 것이고 비슷한 각질 증식으로 굳은살이 있다. 피부에 양성종양의 하나로 표피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이상증식이 되는 증상으로 사마귀가 있다.

 

이 밖에도 피부에는 다양한 형태의 병변이 있다. 단순하게는 피부에 영양이 부족하여 발생하며 때로는 땀구멍과 털구멍의 조절력이 부족하여, 어떠한 것은 피부의 면역력이 부족하여 발생하게 되는데 치료를 목적으로 접근할 때 뜻밖에 쉽게 낫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인체에서 피부와 연관 조직 세포가 가장 강인한 세포이기 때문에, 부담을 조금만 줄여주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생력이 있기 때문이다.

 

3, 피부의 자생력을 살려주자

 

① 피부의 부담 줄여주기

 

피부는 외부와 다양한 접촉에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세포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어지간한 부담을 이겨내고 스스로 존재를 유지할 힘이 있어서 어떠한 병변 상태라 하더라도 부담을 제거하면 스스로 살아날 수 있다. 물리적 부담을 없애는 방법에는 외부적으로 가볍게는 목욕과 보습 등이 있으며 적극적인 방법으로 메디폼이나 태가덤 같은 접착물(습윤 반창고)이 있다. 좀 더 피부에 부담을 줄이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내부의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는 한의학에서 피부질환을 치료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행하는 접근법이다.

 

이는 쉽고도 어려운 방법으로 먼저 누적된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고, 일상에서 노폐물과 독소가 덜 생기고 안 생길 수 있도록 소화능력을 개선해야 하며 간과 비장의 생산 공장 능력이 회복되어야 하고 대장의 발효환경이 개선되어야 하는 등의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

 

② 피부의 기혈 순환을 도와준다.

 

피부는 가장 보편적인 영양공급이 이루어지면 스스로 살아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피부의 혈액순환을 이루어주면 피부는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몸의 순환을 2개의 고리로 표현할 수 있는데 하나는 몸통과 머리에서 이루어지는 소주천이라는 순환의 고리며, 또 다른 하나는 사지 말단으로 이루어지는 대주천의 순환이다.

 

소주천이라고 하는 몸통과 머리의 순환은 허리에서 머리까지 이루어지는 수승(水升)이라 이르는 과정과 머리에서 아랫배로 이루어지는 화강(火降)의 과정이다. 수승(水升)의 과정이 흐트러지면 등에 화(火)가 치솟아 열꽃, 여드름상의 뾰루지, 발진 등이 드러나며 화강(火降)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얼굴과 목, 가슴에서 여드름과 아토피 질환이 드러난다.

 

대주천이라고 하는 사지 말단의 순환 역시 힘이 부족해서 말단까지 전달이 안 되면 수족냉증, 사지 무력의 증상이 드러나고, 열이 과잉되어 손상되는 털이 많이 나는 부위의 피부 병변과 순환이 안 되면 부담받는 안쪽의 접히는 곳, 교차하는 곳에 피부 병변이 생긴다.

 

이러한 순환은 내부적으로는 장부의 균형을 맞춰줘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③ 발한 능력을 기른다.

 

피부에서 모공과 땀구멍으로 땀과 지방이 원활히 배출된다면 모공과 땀구멍이 통로로서만 부담을 받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노폐물과 독소가 많다 하여도 피부 질환까지 생기지 않는다. 아울러 열조절이나 피부의 보호도 수월해진다. 그러므로 피부에 이상이 발생했다면, 땀이 잘 나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발한능력이 저하되면 발한능력을 기르는 것을 최우선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발한 능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한방치료, 유산소 운동, 족욕이 도움된다.

 

④ 피부는 외부로부터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질환은 장부를 중심으로 하는 내부 질환과 피부를 중심으로 한 외부 질환이 있다. 피부의 질환의 경우 한약을 비롯한 내부적인 접근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방법과 더불어 한방연고를 중심으로 한 외부로부터의 접근이 있다. 곧 피부표면에서 피부 세포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데 피부세포의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고 세포에 힘을 길러주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곧 피부의 여러 다양한 질환과 별개로 한방연고의 도움으로 피부와 주변 조직이 정상적으로 복구되면 피부 세포가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갖추게 되고, 피부의 병면이 저절로 정리된다. 바이러스에 의하여 변형된 사마귀 조직이든, 각질의 변형으로 이루어진 한관종이든 티눈이든, 세포가 본래 가진 본모습을 회복하도록 돕다 보면 피부의 다양한 질환이나 양성 종양들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