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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대통령생가서 만난 대통령부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목포에서 승용차를 배에 싣고 하의도로 들어가는 바닷길은 멀었다. 목포를 출발한 배가 중간에 장산도에서 정박하고 다시 출발해서인지 꼬박 2시간이 걸렸다. 김대중(1924~2009) 대통령이 태어난 신안군의 작은 섬 하의도로 가는 길, 선창가에 서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달리는 바다를 응시해본다.

 

지금도 서울에서 목포까지 승용차로 쉬지 않고 달려 5시간, 다시 목포에서 배를 싣고 2시간, 신의도(신의도로 가서 승용차로 가는 방법과 직접 하의도로 가는 배가 있지만 신의도 보다 드물다)에서 다시 승용차로 삽십여분 달려야 갈 수 있는 김대중 대통령 생가, 오지라면 오지다. 신안군의 어지간한 섬에는 목포와 연륙교를 통해 갈 수 있지만 하의도로 들어가는 길은 오직 배편밖에 없다. (신의도와 하의도는 연륙교로 건널 수 있지만 신의도 역시 목포에서 2시간 배로 가야함)

 

하의도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소규모 염전이 펼쳐져 있었으며 몇몇 염전은 폐염전처럼 보였다. 그런 오지에서 김대중 (제15대대통령, 1999~2003) 대통령은 태어나고 자랐다. 고향에서 중학교 까지 마친 김 대통령은 목포로 나와 1943년 목포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한다. 지금보다 더 열악했을 시절,  소년 김대중은 이 바닷길을 수도 없이 드나들었을 것이다. 때로는 험한 파도 속에서 목숨의 위태로움도 느꼈을 것이고 때로는 잔잔한 바다를 선창가에서 바라도 보며 자신의 앞날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그려보았을 것이다.

 

지난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기 전 9월 12일, 날씨는 청명했다. 뱃전에서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있는 사이 배가 신의도여객터미널에 닿았다. 목포에서 승선한 뒤 두시간이 지났을 무렵이다.  배에서 차를 내려 김대중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후광리로 향했다. 신안군이 천사도(1004개의 섬을 그렇게 부름)의 섬이지만 이를 상징하여 섬 곳곳에 천사(天使) 상을 조각해 놓은 것이 이색적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호가 후광인 것은 나고 자란 동네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한다. 하의도는 섬이지만 고기잡이를 하는 어촌이 아니고 농촌이다. 섬 어느곳에서건 해산물 파는 곳이 있는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누런 벼이삭이 있는 논과 군데군데 염전도 보인다. 한적한 농촌 길을 달리다 도착한 김대중대통령 생가 입구에는 비둘기를 손에 든 김대중 대통령 동상이 기자를 반긴다.

 

코로나19인데다가, 한가위를 앞둔 1주전이라 그런지 생가를 찾는 사람은 없었다. 천천히 아주 느린 걸음으로 생가를 둘러 보았다. 김대중, 이희호 여사께서 환환 웃음으로 반기는 사진 등 기념관 안팎을 채운 숱한 기록사진들이 한시대를 풍미한 '대통령 김대중과 이희호 여사'의 삶을 반추하게 한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하의도 후광리, 김대중 대통령 생가 툇마루에서 기자는 오래도록 '소년 김대중'을 생각했다. 생가의 낮은 담장 너머엔 고추잠자리들이 무리를 지어 날고 있었다.

 

* 김대중대통령생가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길 255 

누리집: tour.shinan.go.kr/home/tour/island_tour/haeui/page.ws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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