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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일출이 아름다운 옥천 용암사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곳곳마다 많은 해돋이 절경들이 있지만, 바닷가가 아닌 육지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명소는 손꼽을 정도다. 육지에서 볼 수 있는 일출명소로는 양평 두물머리, 서산 간월암, 태안 안면암, 창녕 우포늪, 임실 옥정호 그리고 옥천 용암사 등이 있다. 다른 명소들은 낮은 평지에서 볼 수 있는데 옥천 용암사는 해발 654m 장령산 봉우리에서 동쪽에 펼쳐진 옥천의 구릉지와 야산들이 안개에 휩싸이는 풍광에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는 것이 일품인 명소로, 미국의 CNN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아름다운 경관 50장면의 하나로 소개될 만큼 평가받은 명소다.

 

그러나, 오늘  용암사 사진은 일출이 아니라서 유감이다. 일출 시각을 맞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옥천에도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렸다. 옥천 용암사는 충청북도 산간지역인 장령산에 깊이 자리한 사찰로, 절이 산의 8부능선 위에 있는 까닭에 걸어서 오르기는 쉽지 않다. 산길이 포장도로로 잘 닦인 상태에서도 굽이굽이 산길을 꺾어 돌아 귀가 멍멍함을 느끼며, 약 2.0km정도를 올라 용암사 앞에 오르면, 2층으로 만들어진 축대 위에 10여대 주차공간이 나타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경사진 길과 계단을 오르면 주변에 많은 돌들을 쌓아서 만든 아담한 마당에 이르고, 그 마당의 중심 공간에는 또 한단 높은 곳에 용암사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니까 용암사 깃들어있는 곳은 주변이 온통 커다란 바위돌들이 가득하며, 절은 바위돌에 휩싸인 모습이다. 대웅전 주변에 돌을 쌓아 터를 닦아서 필요한 여러 전각들을 배치한 것이다. 

 

이것은 한국의 산지사찰의 자연스러운 배치형식인데, 용암사는 산세를 잘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어, 언젠가 또 다시 찾고 싶은 아늑한 곳이다. 더구나 오늘은 일출을 보지 못했으니, 훗날 다시 찾아 안개 속을 뚫고 올라오는 태양을 찍으리라 다짐해본다.

 

용암사 역사에 따르면 이 절은 인도에 갔다온 의신(義信)이 552년(진흥왕 13)에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절의 이름은 절 안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었다 하여 용암사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편,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망해가는 나라의 한을 새기며, 이곳에 들러 서라벌이 있는 남쪽 하늘을 보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울었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오래된 창건 이야기는 있으나, 이 절을 거쳐간 스님이라든가 절 건물에 대한 이야기는 전하지 않는다.

 

현재, 용암사에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보물제 1338호의 동서 삼층석탑 2기와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충북유형문화재로 제17호인 대웅전 뒷편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이 있다. 마애불은 불상의 상호(얼굴)가 마의태자 모습이라 전하는데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언젠가는 보물로 승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용암사내 전각들은 모두가 최근에 세워진 것들인데, 1986년에 대웅전 용왕각과 산신각이 세워졌고, 이어서 경사지를 이용하여 축대를 정비하여 요사채를 중건하고, 범종각과 천불전등은 2002년에야 지어졌다. 용왕각 바로 옆에는 거대한 바위틈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감로수가 마르지 않고 있어, 절을 찾는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 물은 넘쳐흐르지는 않지만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생명수로 산속 바위로 둘러싸인 용암사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생명수이기도 하다. 옥천 용암사는 한국의 아름다운 일출뿐 아니라, 고즈넉한 절 분위기 등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명소로 추천할 만한 절로 생각된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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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