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위키백과’에 보면 “2013년 12월부터 서울시에서 시작한 정책으로, 서울 시내버스, 전동차 좌석의 일부를 눈에 띄는 '임산부석'으로 지정해 임산부들이 쉽게 앉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이다. 이후 전국으로 도입되었다. (가운데 줄임)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임산부석에 앉아도 과태료나 벌금을 내진 않는다. 곧 임산부석에 일반인이 앉더라도 시민들의 나쁜 시선을 받을 수 있겠지만, 과태료나 벌금을 내야 하는 범죄행위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물론 그렇다. 임산부석에 일반인이 앉더라도 과태료나 벌금을 내야 하는 범죄행위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최소한 지켜야 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가 ‘임산부석’ 제도가 아닐까? 지하철이 복잡한 시간대가 아니어서 좌석이 많이 비어 있는데도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굳이 임산부석에 앉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런데 얼마 전 지하철에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일반인도 아니고 한 아이가 임산부석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그 아이의 엄마가 앉았으며, 아이 앞에는 아빠로 보이는 이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 옆으로는 비어 있는 자리도 있었다. 그런데도 아이에게 뻔뻔스러움을 가르치는 부모들에게 나는 기가 막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유치원이나 학교가 전부가 아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먼저 시작하는 것이 교육일진대, 임산부석에 아이를 앉히면서 남을 배려하는 사회는 가르칠 수가 있을까? 아이가 임산부석에 앉으려 하더라도 ‘배려’를 알려주고, 아이를 설득하여야 하는데도 임산부석에 앉은 아이가 사랑스러운 듯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가 한심하게 보였다. 제발 사회는 나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