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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시대별 소나타 작품으로 감상하는 음악의 흐름

피아니스트 황수연, 음악에 삶을 비추어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피아니스트 황수연이 오는 2월 5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소나타’를 주제로 한 이번 독주회는 바로크, 고전, 낭만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소나타 곡을 프로그램으로 한다. 이태리어인 ‘소리나다(sonare)’에서 유래된 ‘소나타’는 기악음악의 대표적인 형식이라 할 만큼 중요하면서도 빼어난 완성도를 보인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이번 독주회에서 다양한 소나타 형식의 작품을 연구하여 기악음악의 깊이는 물론, 시대의 흐름을 연결하고자 한다.

 

소나타 양식의 뿌리는 바로크 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후기 바로크의 대표 작곡가인 스카를라티는 건반악기를 위한 독주 소나타를 가장 많이 작곡했으며 특히, 주법에 한계가 있는 악기였던 하프시코드에 스타카토, 트릴, 옥타브 기법과 푸가, 변주, 소나타 등의 형식을 적용하여 다양한 연주기술을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그의 소나타 중 K.1 d moll, K.27 h moll, K.427 g dur을 프로그램으로 한다.

 

 

K.1 d moll에서는 작곡가 특유의 생기발랄함을, K. 27 h moll에서는 스페인 기타 음악의 특징과 함께 확장된 형식을, K.427 g dur에서는 빠르고 화려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다.

 

고전시대의 소나타는 다악장 형식의 기악곡으로써 베토벤에 의해 그 형식이 심화되었으며 추후 낭만파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작품 가운데 ‘열정 소나타’라고 불리는 피아노 소나타 Op.53 No.23이 연주된다. 이 작품에서는 기술적으로 능숙해진 배토벤의 기량과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 곧 1악장과 3악장에서의 격렬함과 2악장에서의 엄숙하면서도 안식이 그려지는 형식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피아니스트 황수연 내면의 열정이 밖으로 표출되는 순간을 만나보자.

 

낭만시대의 소나타는 고전 시대의 보편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음악적 표현력이 돋보이며 기법에 있어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슈만 또한 낭만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로써 피아노와 가곡 분야에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그 중 피아노 소나타 Op.14 No.3은 슈만으로서는 드물게 화려한 기교와 큰 규모를 과시하는 작품이다. 또한 큰 규모임에도 각 악장은 긴밀하게 연결해 통일성을 구현하고 있다. 탄탄한 구성 속에서 펼쳐지는 낭만적 분위기는 슈만 특유의 짙은 우수를 담고 있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스카를라티, 베토벤, 슈만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전부터 낭만시대의 음악을 정통하는 것은 물론, 각 작품의 입체적 특징을 살려 완성도 있는 역량을 펼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전한 소나타 형식에 빗대어, 연주자로서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게 되고 성숙하게 무르익어가는 삶을 비추어본다. 또한 그녀는 소나타 형식이 가지고 있는 단단한 기둥, 즉 연주자로서 가져야 할 음악에 대한 진심은 변함이 없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의 솔직하면서도 열정이 느껴지는 연주를 오는 2월 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