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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고 톺아보기, 유물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 공개

국립민속박물관, 《생활문물연구》 제37호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물질문화 관련 학술지인 《생활문물연구》 제37호를 펴냈다. 《생활문물연구》는 물질문화와 관련된 연구논문, 조사 보고, 자료소개, 서평 등을 소개하는 학술지로서 국립민속박물관 직원들의 연구역량을 보여준다. 보존과학 관련 1편, 미술사학 관련 1편, 역사학 관련 2편, 자료소개 2편의 논문을 게재하면서, 중요 소장품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망하고 있다.

 

 

‘축판(祝板)’에 담긴 새로운 이야기, 조선의 축문을 엿보다

「조선 후기 축판에 대한 일고찰」에서는 축판의 유래를 정리하고, 나아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축판의 크기와 형태를 살펴본다. 축판은 제사에서 읽는 축문을 얹어놓는 나무판으로, 제사가 끝나고 나면 축문은 불태우고 축판은 제기들과 함께 보관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여러 축문이 기록된 축판을 중심으로 축판의 활용을 살펴보면서 조선 후기 상제례에 썼던 실제적인 축판의 사용을 탐구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축판의 특징인 축판 안쪽의 축문이나 고사 등을 통해서 다양한 축판의 활용과 더불어 축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고령에서 외친 인민의 목소리, 지방자치를 꿈꾸다

「근대 민회(民會)의 설립과 운영 실태 고찰: 1909년 고령군 <자치민의회취지서(自治民議會趣旨書)> 자료를 중심으로」에서는 1909년 경상북도 고령군에 설립된 ‘고령군 자치민의소’라는 민회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자치민의회취지서’의 내용을 분석하여 설립 배경, 조직과 구성, 운영 실태, 임원명부 등이 기재되어 있는 일종의 운영 강령을 활용한다. 실질적 효용성과 재산권에 따른 참여라는 한계인데도, 고령군 지역 인민들의 의견 수렴에 기반하여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자 한 노력에 주목하였다.

 

 

근현대생활유물 보존처리의 새로운 기술, 껌 보존 처리에서 밝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생활문화와 관련된 유물을 수집하는 곳으로 근현대유물 또한 중요시하여 다루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9년 장숙자 씨로부터 껌을 190여 점 기증 받았다. 이에 껌과 같이 음식이 담긴 근현대 유물에 대한 새로운 보존과학적 기술을 적용하여 근현대 생활문물에 대한 보존과학적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때 기증받은 190여 점 가운데 97점의 껌 포장지에 대해 보존과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이 게재되었다. 「껌 포장지 보존처리 및 보관 방법 연구」가 그것인데 보존과학의 관점에서 형태, 재료, 다양한 분석법과 촬영기법을 활용하여 97점에 달하는 껌 포장지를 연구하였다. 또한 부록으로 장숙자와 롯데중앙연구소로부터 기증받은 껌 관련 자료를 제조사별, 시대별로 분류해 소개하였다.

 

《생활문물연구》는 2000년 1호 펴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7호를 펴냈다. 모든 논문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 <발간자료 원문검색>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