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9일 문화재청⋅산림청 주최로 강릉시 성산면에서는 광화문 복원에 쓸
금강소나무를 자르기에 앞서서 산신과 소나무의 영혼을 달래고 안전작업 비손하는
위령제를 열었습니다. 위령제는 잘라질 소나무 신령 앞에서, 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비는 뜻으로 하는 얇은 종이를 불태우는 ‘소지(燒紙) 매기’와 위령제를 하고 강릉
단오제보존회 산신굿 예능보유자가 산신과 나무 영혼을 달래는 굿을 했습니다.
특히 나무를 자르는 행사는 손도끼로 “어명이요”를 세 번 외치면서 자를 나무의
뿌리 근처 껍질을 벗기는 “근부박피”, “어명이요”를 세 번 외치면서 뿌리 부근에
“산”이란 도장 찍기(극인), 재래톱으로 먼저 자른 뒤 기계톱으로 자르는 “벌도”
따위의 행사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 행사는 자연을 그저 수탈의 대상만이 아닌
더불어 사는 이웃으로 본 우리문화의 철학이 들어 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