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무늬거울”은 청동기 전기에 썼던 무늬가 거칠고 선이 굵은 청동거울입니다. 한반도의 “거친무늬거울”은 뒷면에 두 개 혹은 세 개의 꼭지가 달렸고, 기하학 무늬가 장식된 것이 주요 특징이어서 다뉴경, 다뉴기하학문경, 다뉴세문경 등으로도 불리며, 거울 뒷면의 무늬가 정교한 잔무늬거울과 구분하여 조문경(粗文鏡)이라고도 합니다.
이 거친무늬거울 뒷면에는 한가운데를 중심점으로 하여 컴퍼스로 그린 여러 줄의 동그라미와 길이 1cm도 되지 않는 네모꼴 또는 세모꼴의 안에 20여 개의 가느다란 선을 채웠습니다. 그런데 이 무늬를 새긴 수법, 특히 지름 2cm가 채 되지 않는 동그라미 내에 20여 개의 동심원을 그린 수법은 정말 놀랍습니다. 최근 한 전문연구자가 숭실대 박물관에 있는 국보 다뉴세문경의 무늬를 재현하는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고 할 정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