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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44.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제주 빙떡

   

예전엔 참으로 가기 어려웠던 섬 제주! 이제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50분이면 닿을 수 있습니다. 그 제주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특이한 먹거리도 많지요. 그 가운데 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보아야 한다는 음식, 메밀가루 부꾸미에 채 썰어 데쳐낸 무소를 넣고 말아서 만드는 제주도의 별미음식이 빙떡입니다. 메밀 부꾸미의 담백한 맛과 무소의 삼삼하고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 떡이지요.

남원읍에서는 말아 놓은 모습이 흡사 멍석과 같다하여 ‘멍석떡’이라고 하며, 3대 봉양을 제외한 작은 제사에서 약식으로 제물을 차릴 때 꼭 쓴다고 하여 ‘홀아방떡’ 또는 ‘홀애비떡’이라고 하고 서귀포에서는 ‘전기떡’(쟁기떡)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빙떡은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빠른 시간에 적은 돈으로 많은 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떡인데 이웃이 잔치가 있거나 상을 당하면 ‘대차롱’(뚜껑이 있는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한 바구니씩 보냈습니다. 이때 부조를 받은 집의 여주인은 떡을 손으로 떼어내어 함께 쫓아온 귀신의 몫으로 밖으로 던져 잡신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한 뒤 모두가 함께 먹는데 남은 것이 있으면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바구니에 음식을 고루 담아 되돌려 보냅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 빙떡은 잔치에는 더욱 기쁘게 하고, 상례 때는 슬픔을 줄여주는 아름다운 떡이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