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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63. 새해가 되면 세화(歲畵)로 액을 물리쳤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세배를 하고, 떡국을 먹으며, 성묘를 갑니다. 그런데 그런 일 말고도 새해를 맞으면 세화를 선물하고, 그 세화는 안방이나 대문에 붙였습니다. 세화(歲畵)는 새해를 맞아 나쁜 것을 막고 복을 지키기 위해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 대문에 많이 붙이기 때문에 문배(門排) 또는 문화(門畵)라고도 합니다.

 

이 세화를 궁궐에서는 도화서(圖畵署)에서 그려 골고루 나눠주었습니다. 조선 초기에 도화서에서 그리는 세화는 해마다 60장가량이었는데 중종 때에 이르러서는 신하 한 사람당 20장씩을 내렸을 정도로 많은 양을 그렸습니다. 이를 위하여 임시로 고용된 차비대령(差備待令)이 각각 30장을 그릴 정도였습니다. 조선 후기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의 세화 설명을 보면 도화서(圖畵署)에서 장수를 상징하는 수성(壽星)ㆍ선녀(仙女)와 직일신장(直日神將, 그날의 일상사를 도맡아 하는 도교의 당직신 그림)의 그림을 그려 임금에게 드리고, 또 서로 선물하였으며 송축(頌祝)의 뜻이 있다.”라고 하였지요.

 

김매순의 열양세시기를 비롯한 많은 세시풍속 책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세화(歲畵)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세화는 궁궐뿐만 일반 백성들도 그려 붙였는데 동물 가운데 귀신을 잘 쫓는다는 닭과 호랑이를 비롯하여 해태와 개를 주로 그려 붙였습니다. 특히 삼재(三災)가 든 해에는 매 그림을 대문에 붙여서 집안에 들어오는 재앙이나 액()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화그림을 구경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