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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67. 정조임금, 비가 새는 거처와 두 끼 식사

   

조선시대 임금 가운데 성군을 꼽으라면 누구나 세종과 함께 영조, 정조임금을 꼽습니다. 이 세분의 임금은 한결같이 백성을 끔찍하게 사랑했던 분들이지요. 또 이분들은 검소한 임금으로도 알려졌는데 특히 정조는 할머니 정순왕후, 어머니 혜경궁 홍씨 그리고 신하들의 기록에서 두루 검소함이 증명됩니다.

정조는 정사를 볼 때 외에는 늘 올이 굵은 무명옷을 기워서 입었고, 자주 빨아 입어서 헤진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입었으며, 무명으로 된 요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또 보통 때 밥상의 반찬은 세 가지를 넘지 않았음은 물론 하루 두 끼만 먹었고, 화려하게 조각한 그릇을 쓰지 않았지요. 그뿐만 아니라 거처는 단청도 하지 않았고 비가 오면 새는 그런 몇 칸짜리 건물이었습니다. 그런 거처도 신하가 건물을 수리하려고 하면 “내가 수리비를 아끼는 것이 아니라 내 성품이 이런 것을 좋아한다.”며 말렸지요.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 곧 “백성은 만 개의 시내이며, 나는 그 위에 비치는 밝은 달”이라 하여 모든 백성에게 골고루 달빛을 비추는 인자한 임금이 되고 싶어 했던 정조임금, 그는 이렇게 검소하게 살면서 백성을 보살핀 따뜻한 임금이었습니다. 지금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재물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새삼 정조임금이 그리워지는 건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