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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70.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

   

어제는 명절의 하나인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의 다른 이름은 원소절(元宵節), 원석절(元夕節), 원야(元夜), 원석(元夕), 상원(上元), 큰보름, 달도, 등절(燈節), 제등절(提燈節) 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특히 신라 제21대 소지왕(炤智王)이 까마귀의 도움으로 죽음을 모면했다하여 까마귀를 기리는 날, 곧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합니다.

정월은 노달기라고 하여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민속놀이와 세시풍속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가운데 전해오는 속담에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설은 새해가 시작하는 때이므로 객지에 나간 사람도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지내고 조상에게 예(禮)를 다하고 이웃에게 인사를 다녀야 하는데 부득이 설을 집에서 쇨 수 없다면 정월대보름에라도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지요. 왜냐하면 보름 이후부터는 슬슬 농사철이 다가오므로 농사 준비를 위해서도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정월보름임에도 여전히 나들이 중이면 ‘철(농사철)을 모르는 사람이요, 철이 없는 사람이요, 농사와 연을 끊은 사람’이라고 해서 욕을 먹었고 농사 공동체에서 따돌림 받기 쉬웠습니다. 요즘은 너나없이 객지 생활을 하는지라 고향도 잊고 지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보름에는 안 가도 설에는 고향에 가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속담도 바꾸어 놓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