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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703. 친구와 반보기로 만나기

703. 친구와 반보기로 만나기

친구와 만나기 위해 전화를 합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와 비슷한 세시풍속이 예전에도 있었는데 그것은 ‘반보기’입니다. ‘반보기’는 양가의 부녀자끼리 만날 때 두 집 사이의 반쯤 되는 장소에서 만나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 양가 부녀자들은 마음 놓고 밖에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온종일 집안에 갇혀서 집안일을 돌보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시집간 부녀자들끼리 소식을 주고받을 일이 있을 때는 아랫사람을 시켜 기별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래서 농한기인 한가위를 전후하여 어머니와 딸이, 또는 안사돈끼리 제각기 음식과 선물을 가지고 양편 집의 중간쯤 되는 시냇가나 고개의 적당한 곳에 모여 하루를 음식과 이야기로 즐깁니다. 그것이 반보기인데 중로상봉(中路相逢)이라고도 하며, 중부 이남 지방의 풍속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중간에서 만나는 일을 반보기라고 하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