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6월 1일 오후 전남 장성의 “청산녹수” 마당에서 음악, 무용, 공연과 토크 프로그램 등 메밀꽃 밭을 배경으로 한바탕 끼와 흥을 돋구는 순수 시민주도의 큰 잔치가 열린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하는 “좋은세상 만들기 종합문화공연 난장인 ”놀부마을 묵고 놀자판“은 지난 2001년 대학 사회복지학과 종강파티로 담양군 대덕면 입석리 흑돼지 농장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이 작은 잔치는 10여년이 흐르면서 수백 명이 참가하는 큰 잔치로 발전했으며 해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5월말이나 6월초의 토요일에 판을 연다.
 

▲ 2012년 종합문화공연 난장 모습

이제는 돼지도 몇 마리씩 잡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여 공연도 하고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분들을 초청해 이야기도 듣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번 축제 주요 참석자는 최영희 18대 국회의원(전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 ‘야생초 편지’ 저자 황대권 작가, 인기 국어교사 ‘이렇게 해야 바로쓴다’ 저자 한효석 선생, 다큐 백년전쟁 김지영 감독, 로봇 박사 박종오 교수, 최윤희 전통무용가, 김경일 성공회신부, 이윤옥 사쿠라 훈민정음 저자, 실로암사람들 ‘도가니, 인화학교대책위원회’, 곽정숙 18대 국회의원, 김희용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대표 등이 함께 한다. 문화공연 출연진은 광장음악회 바리톤 정찬경(바리톤)과 이환희(소프라노), 전통무용 국무 최윤희(무형문화재 20호)와 한량무 김용철, 두드림 난타 ‘천둥세공연단’, 요들송 이관영외 광주엔시안 요델클럽, 민중노래 주하주 외, 유영식 외 3명의 색소폰, 트로트 오은채, 통키타 뭉게구름 정영보 외, 국악 정준찬·최수련(흥양예술단) 등이다.

▲ 2012년 종합문화공연 난장 모습

이날 잔치장소는 전남대학교 김진만 교수가 개발한 고급막걸리 ‘사미인주’와 대중막걸리 ‘365 生탁’을 만드는 벤처기업 ‘청산녹수’ 마당으로 주변에는 끝없이 펼쳐진 메밀꽃밭과 목초를 가꾼 푸른 풀밭이 찾는 이들의 가슴을 환하게 열어줄 것이다. 

놀부마을 묵고놀자판은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이루어지며 훌륭한 재주를 가진 문화예술인들은 모두 '재능기부'로 잔치의 흥을 돋군다. 행사를 치르고 모아지는 돈은 ‘좋은 세상만들기’에 쓰고 있는데 ‘역사정의 실현운동’, ‘생명평화운동’, ‘환경운동’, ‘문화예술운동’, ‘소외받는 사람과 사회적 약자 돕기’, 그밖에 좋은 세상 만드는데 필요한 일들에 손을 뻗어 돕고 있다.  

이 잔치를 주관하는 인터넷 다음카페 ‘놀부마을’ 촌장 김순흥 교수(광주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가 지은 “어느 사회악(樂)자의 꿈” 을 보면 그가 왜 이런 난장을 벌이는지 잘 알 수 있다. 

▲ 2012년 좋은세상 만들기 종합문화공연 난장 공연 모습

▲ 2012년 종합문화공연 난장 모습

잘 묵고 잘 놀 수 있으면 좋것다
주머니에 여유도 있고
건강도 있고
마음놓고 먹을거리도 있고
즐겁게 놀거리도 있고
항꾸네 묵고 놀 사람도 있으면 좋것다
전쟁이나 재앙에 휩쓸리지 않고
따돌림받지 않고
억울하게 매맞지 않고
억압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고, 멸시받지도 않고
잘 묵고 잘 놀 수 있으면 좋것다
모두 *항꾸네 잘 묵고 잘 놀 수 있는
좋은 세상 만들어
우리도 살고 아이들에게도 물려주면 더없이 좋것다

*항꾸네 : 함께

▲ 행사를 주최하는 놀부마을 촌장 광주대 김순흥교수

** 종합문화공연 난장  장소
     전남 장성군 장성읍 백계리 444-1(장성댐 아래 수몰지구 폐교)
     <청산녹수 마당>

*** 문의 011-644-6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