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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고종, 연호를 “광무”로 쓰고 황제가 되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571]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의정부 의정(議政府議政) 심순택(沈舜澤)이 아뢰기를, ‘신들이 명령을 받들어 연호(年號)를 의논하여 정하였는데 광무(光武), 경덕(慶德)으로 준비하여 감히 아룁니다.’하니, 명을 내리기를, ‘<광무>라는 두 글자로 쓸 것이다.’ 하였다.” 위 내용은 고종실록 34년(1897) 오늘(8월 14일, 양력) 고종이 연호를 쓴다는 것을 명한 기록입니다.

   
▲ 노랑 황제 곤룡포를 입은 고종(왼쪽), 연호를 <광무>로 고종실록 34년 8월 14일 기록

연호는 임금이 즉위한 해에 붙이던 칭호이지요. 우리나라는 고구려 때 광개토대왕이 처음으로 '영락'이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썼으며, 신라의 진흥왕, 진평왕, 선덕여왕, 진덕여왕 때에도 연호를 썼습니다. 발해는 건국 초 진국이라는 나라 명칭을 사용할 때부터 망할 때까지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고 궁예도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였지요. 이후 고려는 태조왕건-천수, 광종왕소-광덕, 준풍, 경종은 태평이라는 연호를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력은 지금처럼 아무나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황제만이 하늘의 움직임을 읽어 월력을 만들었지요. 따라서 제후를 자처했던 조선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달력을 받아서 사용했기에 연호를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조선개국 506년 곧 1897년 17일 각국 외교사절들에게 연호가 광무로 개칭되었음을 통보하는 한편, 10월에는 임금을 ‘황제’로 승격하고, 나라이름을 ‘대한제국’으로 고쳐 대외적으로 완전자주독립을 다시 선언했지요. 물론 10년 뒤 일제에 강제합병이 되면서 연호는 끝을 맺었지만 고종의 연호 사용은 민족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