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재일 한인 민족 교육” 특별전에 가다

인천광역시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10월 31일 까지

[그린경제 = 이윤옥 기자] 인천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10월 31일(목)까지 한국이민사박물관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자이니치(在日)학교들-재일한인 민족 교육" 특별전을 열고 있다. 

현재 50만 명에 달하는 재일 한인 사회는 일제 강점기 경제 수탈에 의한 이민자들과 강제 징병․징용으로 일본에 정착하게 된 사람들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다.

 

   
▲ 자이니치(在日) 학교들 홍보전단
     
 
     
 
해방이 되자 재일 한인들은 그 동안 일본식 교육을 받아왔던 자녀들에게 조국의 말과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민족교육'을 시작했다.

  하지만 식민지 본국이었던 일본에서의 민족 교육은 순탄치 않았다. 해방을 맞이하였음에도  재일 한인들은 자주 국가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으며, 그들의 자녀들도 우리 민족의 말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것이다. 

재일 한인 민족교육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차별적인 정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일 한인들은 민족 학교와 민족 학급, 한글 학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자녀들에 대한 민족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 전시실 내부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현지 자료 조사를 통해 수집된 재일 한인 이주사 자료들 중 민족 교육 자료 50여점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여 일본 사회 안에서 지켜오고 있는 재일 한인들의 민족 교육에 대한 열망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나 내용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런대로 재일교포들이 걸어온 "교육"에 대한 역사를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자녀들과 함께 다녀가면 교육적 효과가 배가 될 듯하다.

  

4.24 한신(阪神) 교육투쟁이란?

 일본의 ‘한신(阪神)’ 지역은 오사카와 고베를 말하며 이곳은 일제강점기 이래 재일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1948년 4월 24일 재일교포들에게 들이 닥친 사건은 실로 비극를 넘어 참극이었다.

태평양전쟁 말기 200만이 넘던 재일교포는 해방이 된 후 많은 이들이 귀국했으나 약 60만 여명은 귀국길에 오르지 못하고 일본땅에 남게 된다. 하지만 교포들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교육문제였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자녀들이 조선어를 제대로 할 줄 몰라 세운 것이 조선어학교였다. 교포들이 힘을 모아 처음에 세운 것은 ‘국어강습회’였다.

   
▲ 4.24 한신교육투쟁 역사를 설명해 놓고 있다

 그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는 상태에서 교포들은 조선인연맹 사무실이나 폐쇄된 공장 등을 빌려 민족교육을 실시했다. 이것이 확대되어 일본 전국에 약 600여 곳, 학생 수는 7만을 헤아리게 된다. 이렇게 일본 내에서 재일교포들이 민족교육을 실시하자 패전 후 당시 연합군 최고사령부(GHQ)의 지배하에 놓여 있던 일본은 맥아더의 주도 아래 1948년 1월 24일 일본 교육 실정법 위반을 들어 조선학교 폐쇄령을 내리고 일본 학교로 편입할 것을 명령했다. 이러한 일본당국의 조치에 교포들은 저항했다. 이에 ‘4.24 한신 교육투쟁’을 벌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열여섯 살 김태일이 일본 경관이 쏜 총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여섯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일곱 형제를 부양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조선학교를 지켜라!”고 부르짖으면서 시위의 선봉에 섰고 결국 목숨을 잃은 것이다.

 1948년 일본점령 미군정(GHQ)의 총칼을 앞세운 ‘학교폐쇄령“에 맞서 이에 굴하지 않고 학교를 사수하기 위해 목숨을 건 재일조선인 사회의 강력한 저항운동이 “4.24 한신(阪神) 교육 투쟁” 인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국내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또다시 온다. 4.24의 날

피에 물들인 원한의 날이

4천년 긴긴 민족의 말을

배우는 자유 빼앗긴 날이

 

그러나 들어라! 그러나 보아라!

우리들의 머리 위 새 깃발 날고

우렁찬 어린이 소리 들린다

모두 억압을 박차고 나가는

우리 어린이

구두소리 들린다

 - '4.24의 노래',  허남기 작사, 김경재 작곡-

벽면에 붙어 있는 4.24의 노래가 전시장을 나오는 기자의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전시개요>

 

전 시 명 : ‘한국이민사박물관 개관 5주년 기념 특별전’

전시기간 : 2013년 6월 13일(목) ~ 10월 31일(목)

전시장소 : 한국이민사박물관 기획전시홀

전시주제 :「자이니치(在日) 학교들 - 재일 한인 민족 교육

전시내용 : 재일 한인 민족 교육의 시작과 민족학교

                민족 교육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탄압과 차별

                민족 교육을 지키려는 재일 한인 사회의 노력

문 의 처 : 한국이민사박물관 안내 (032-440-4710, 4711)

관람료는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