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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부 왜 이러나? "단기제4345주년 개천절” 이라니

[그린경제 = 이윤옥 기자]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올해는 서기 2013년이고 단기로는 4346년이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단기만 쓰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사이 서기에게 자리를 내주고 "단기(檀紀)" 표기는 개천절 하루만 쓰는 것 같아 씁쓸하다. 뜻이 있는 겨레라면 달력에 나란히 써놓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 마저도 팽개친 지 오래다. 

비록 행사이기는 하지만 그나마도 103일 개천절을 맞아 각 곳에서 뜻 깊은 개천절 행사가 이어져 다행이다 싶었다. 기자는 밤 10시 쯤 YTN뉴스에서 개천절 행사 소식을 보았는데 비교적 상세히 행사 내용을 소개했고 행사 참가자들의 인터뷰도 많이 넣어 보기 좋았다. 

   
▲ " 단기 제4345주년 개천절 경축식 열려"라는 YTN뉴스 자막 갈무리

문제는 자막이었다. 올해가 단기 4346년인데 자막은 계속 단기 제4345년주년 개천절 경축식 열려로 나오는 것이었다. 자막이 애초부터 4345주년 개천절 경축식이라고 했으면 몰라도 단기를 붙인 이상 단기 제4345주년이란 말은 맞지 않아 뉴스제보 부서로 전화를 걸었다. 

여직원이 받았다. 1021분이었다. 대충 단기표기에 관한 자막표시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서기 2013년에 서기 제2012주년 성탄절 경축식이라는 말이 성립되는가를 들어 설명했지만 여직원은 정부도 그렇게 표기하고 있는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오늘 아침 한 지인으로부터 KBS도 단기 4345주년으로 보도되었다고 제보가 왔다. KBS 뉴스제보 부서로 전화를 걸었다. 역시 같은 답변이었다. “맞는 것으로 본다. 자세한 것은 해당 기자가 외근중이니 저녁 무렵 다시 전화해 달라.” 

   
▲ KBS 뉴스의 "단기 4345주년 개철절" 보도

정부가 그렇게 표시한다고 하여 국가행사 관련한 안전행정부 의정담당관실 주무관에게 아침 945분 전화를 걸었다. 두 번이나 전화를 받고는 그냥 끊었다. 콜센터에서 다른 주무관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지만 이 전화는 받지 않았다. 허탈했다. 

무책임하게 보도자료를 쓰는 정부 담당자들이나 그것을 앵무새처럼 받아쓰는 언론 모두 총체적으로 민족의식이 없다는 거와 무엇이 다를까?  

결론을 말한다면 68주년 광복절 기념식과 같이 <**주년>을 나타내는 말과 달리 불기(佛紀), 단기(檀紀), 서기(西紀)와 같은 기원을 말할 때는 <**주년>이란 표기는 맞지 않다. 따라서 YTNKBS 뉴스의4345주년 개천절 경축식은 분명 잘못이다. “4345주년 개천절 경축식또는 단기 4346년 개천절 경축식으로 바로잡았어야한다.  

그것이 무어 대수냐고 말할는지 모르지만 기본 개념도 잘못된 보도를 그냥 넘긴다면 그것도 민족과 관련된 일이 잘못 되었다면 바로 교학사 역사교과서 같은 일이 또 생기기 않는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더구나 잘 모르면 확인하고 알려준다고 하거나 검토해보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문제 될 것 없다는 태도나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은 가 더욱 국민을 짜증나게 한다. 기껏 개천절 행사를 심층 보도하고서도 자막 처리 때문에 그 의미가 사뭇 반감된 기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