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윤지영 기자] 풍경은 작가가 인식한 어떤 한 광경을 그려낸 것으로, 그 안에는 순수 자연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인간의 존재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중국과 인도의 급격한 경제 성장은 양 국가의 가장 명백한 유사점이지만, 사실 두 나라는 완전히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별개의 나라이다.
쉽게 눈에 와 닿는 이들 양 국가의 유사성 저변에는 심각하게 구별되는 역사적 경험, 종교, 문화의 차이가 깊게 자리잡고 있다. 바로 이러한, 서로 피상적으로 닮은 듯한 껍데기 속에 존재하는 불일치를 살펴보는 것이 본 전시의 특색이자, 전시의 기획 의도이다. 중국과 인도의 ‘지금’을 고찰함에 있어서 우리는 현재에 밀착해 있는 과거의 엉킴이 작품 속에 어떻게 응고되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 전시에 선정된 중국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모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사회 현상에 대한 언급 하고 있다. 그들의 방법은 다양하다. 중국 문화의 본질적인 특성을 복원(復原)하려고 하거나, 또 역사적 사실이나 기억을 소환하여 현재의 층에 끼워 넣으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전시에 포함된 인도의 원로 작가들의 작품은 인도 역사의 중요한 흐름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카시미르와 구자라트 지역에서 성장한 작가들은 골이 깊게 파인 힌두-이슬람간의 갈등을 지켜보며 깊은 영향과 충격을 받았다. 관객들은 종교 분쟁 속에서 사멸한 수없이 많은 희생자들의 고통과 손실이 어떤 식으로도 감춰지거나 무감각하게 없어질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종교 분쟁을 작품의 배경으로 추구하는 작가들이 이 지역들이 소유하고 있는 다문화적 아름다움과 미의 깊이를 동시에 진지하게 재생하려는 노력은 참으로 흥미롭다. 우리는 이 작가들의 예술이 역사로부터 회피하는 것이 아닌, 역사를 대면하며 상호의 화해를 제시하는 숙고의 미적 언어로 이해할 수 있다.
《작품 전시 제 1, 2 전시실》
- 작가 아추탄 라마찬드란, 아툴 도디야,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자간나트 판다, 나브조 알타프, 청란, 장펑이, 허 지앤, 지아 아이리, 미야오 샤오춘 등
- 작품수 53점
-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 관람료 3,000원
문의;02-2188-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