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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이 여삼추다 '세월호' 실종자를 살려내라!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생떼 같은 아들딸이 바다 속에 갇힌 지 벌써 만 48시간이 지났다. 어제, 그제 16일 날 지금 이 시각쯤(9) 그 못된 세월호 선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배안의 승객들에게 대피 명령만 했어도 오늘 우리의 가슴이 이렇게 까맣게 타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 꼬리만 남은 세월호에서 승객을 구출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잠수요원들

이 크나큰 참극 앞에 온 국민이 넋을 놓고 있지만 더 기가 막힌 것은 눈앞에 뒤집혀진 배 앞에서 구조의 손을 신속히 써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이런 비극이 초래된 것일까? 

416일 오전 848분부터 배의 이상 증후가 있었다고 언론에서는 속속 보도하고 있다. 이상증후 발견 이후 7분이란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얼간이 선장이 855분 해경에 알렸다. 그래도 그때만 손을 썼어도 이런 참극은 막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국민의 가슴은 미어진다. 아니 못된 선장이 혼자서 살겠다고 빠져나온 930분에라도 배안의 승객을 대피 시켰더라면 대형 참극은 막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국민의 분노가 더 크다.  

왜 그놈의 방송은 움직이지 마라라고만 계속 해댔을까? 사건이 난 뒤 미숙하기 짝이 없던 선장과 승무원의 대처 능력에 온 국민이 치를 떨고 있다. 구명보트는 왜 그 모양이었으며 구명조끼는 또 어떠했던가! 사건 이후 너나없이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분노에 찬 시민들은 원인규명 후 못된 선장을 광화문 네거리에서 처형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형국이다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장성 백양사 청량원 무선스님과 실종자 가족들이 무사귀환과 안녕을 빌고 있다.

우리 겨레는 콩 한 쪽도 나눠먹던 사람들이다. 나 혼자 살기 위해서 남은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더불어 사는 정신이 뼛속까지 스며든 그런 민족이란 말이다. 일본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려다 자신이 희생당한 이수현 씨는 물론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당시 선장과 선원 7명 모두 승객들을 탈출시키다 자신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적도 있다. 선장의 목숨이 소중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월호!
이 배는 일본에서 쓸 만큼 쓰다가 팔아 치운 배다. 19946월에 준공한 6,586, 속력 21.5노트, 여객정원 804명이 이 배의 한계다 

   
▲ 일본 위키피디어 "세월호" 풀이. “페리 2012년 10월 1일 오키나와 나하(那覇)항에서 퇴역. (...) 2014년 4월 16일 오전 병풍도 앞바다에서 침몰 전복 사고를 당했다”는 줄거리

   
▲ 오키나와 나하항에서 2012년 퇴역한 나미노우에호(한국 이름 세월호) 일본 위키제공

일본 위키사전에는 이 배에 대해 쓰길 페리 2012101일 오키나와 나하(那覇)항에서 퇴역. 한국 청해진해운에 매각. 객실 추가 등의 개수(改修)를 한뒤 세월(SEWOL) 이란 이름으로 취항했으나 2014416일 오전 인천에서 제주도 항로로 취항 중 병풍도 앞바다에서 침몰 전복 사고를 당했다라고 발 빠르게 침몰소식을 올렸다. 

선박건조 세계 으뜸을 다투는 한국이 남의 나라 고물배를 사다가 돈 좀 더 벌려고 객실을 늘린 것부터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번 사고에서 승객안전 관리에 대한 무심함은 나라안팎으로 고개를 들 수없는 일이다.  

멀쩡한 행정안전부를 새정부 들어 안전이 중요하다면서 안전행정부로 바꿀 때도 비난이 많았지만 결국 안전이 입으로만 되는 것이 아님을 새삼 절감케 한다. 정부는 우선 진도 앞 바다의 세월호 속에 살아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하루 속히 구조하라. 첫째도 둘째도 생존자들의 무사귀환하게 하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