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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남해 보리암의 관세음보살을 만나다


   
▲ 보리암의 일출

   
▲ 보리암의 해우소

   
▲ 보리암의 풍광

   
▲ 제석봉에서 본 보리암

   
▲ 보리암 풍광

   
▲ 보리암을 담는 사진작가

   
▲ 보리암을 바라보며

   
▲ 보리암의 전경

   
▲ 보리암을 품은 금산

   
▲ 보리암의 해수관세음보살

   
▲ 해수관음을 향하여

   
▲ 해수관세음보살과 주변 산세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기자]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 보리암을 다녀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니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보리암이 있는 곳은 남해 금산인데, 그 금산은 비단으로 드리운 산이란 뜻이다.
 
그런데 금산으로 불리게 된 유래가 각별하다. 본래 이곳에는 원효대사가 세운 보광사라는 절이 있었고, 그 산이름은 보광산이었다.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 전 고려의 장군으로 왜구들을 물리치고 이곳 보리암에서 1백일 기도를 드린 적이 있는데  그 때 그가 기도하길  만약 훗날 임금이 된다면 산을 전부 비단으로 드리우겠다는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임금이 된 뒤에는 그 큰 산을 비단으로 드리울 방도가 없어 고민하다가, 누군가의 조언으로 산 이름을 바꾸어 금산(錦山)으로 바꾸어 부르게 하였고, 그 이후로 금산이 되었다고 전한다. 흥미로운 이야기다.

금산 보리암은 관세음보살의 상주처로 유명하다. 지금은 풍광도 아름다워 관광차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관세음보살께 기도하여 자신이 원하는 소원을 빌기 위해서도 많이 찾는 곳이다.  멀리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 서있는 관세음보살상은  풍광이 좋아 이곳에 상주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모든 고난을 해결해주는 보살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풍광이 아름다운 곳보다는 중생이 고통 속을 헤매는 곳이나 애타게 찾는 곳에  서 있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럼 어째서 아름다운 풍광이 깃들어 있는 이곳에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것일까?

그 까닭은 무수한 섬들이 가득한 남해는 중생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언제 변할지 모르는 험한 바다로 둘러 쌓여있다. 고기를 잡는 어부나, 바다 주변에서 어업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  곡물을 운반하는 무역선 등은  모두 험한 바다를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오랜 옛적부터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저 바다의 풍랑 속에 뼈를 묻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 험한 바다에서 무사히 살기를 바라는 중생들을 보살필 관세음보살이 이곳 남해 금산의 중턱에 상주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면  남해보리암의 관세음보살님의 임무도 막중할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