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은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사다리꼴을 이루고 있다. 앞뒤의 넓은 면에는 각각 오존(五尊)과 삼존(三尊)이 있으며, 양측면에는 중앙에 각 4행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그 상하로는 일구(一軀)의 여래상(如來像)과 ‘卍’자형 난간문(欄干紋)이 부각되어 있다. 사면이 모두 풍화로 마연(磨捐)이 심하여 자세히 살피기 어려운데, 글자마저 세각(細刻)이라 상태가 더욱 좋지 못하다. 명문이 있는 두 측면 중 한 면은 거의 읽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현재 충청남도 연기군(燕岐郡) 서면(西面) 월하리(月下里) 연화사(蓮花寺) 법당안 불단 위에 봉안되어 있는 사면(四面)의 불비상(佛碑像)이다. 높이 52.4cm, 폭 22.5cm, 두께 16cm의 장방형 석상으로서, 다른 돌에 삽입하기 위한 돌기가 만들어졌다.
이 불상의 조성연대는 판독이 가능한 면에 보이는 ‘戊寅年’이라는 간지에서 우선 단서를 얻을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의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불상의 양식을 아울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존(五尊)의 불상이 새겨져 있는 면의 중앙(中央) 본존(本尊)은 여래좌상(如來坐像)인데, 방형대좌(方形臺座)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였고, 수인(手印)은 분명치 않으나 옷은 통견의(通肩衣)이다. 다른 면에 새겨진 삼존(三尊)의 경우 중앙 본존은 반가사유의 보살좌상인데, 상라(上裸)이며 상의는 대좌 위로 흘러내려 주름이 잡혔다.
▲ 무인명석불상부대좌(戊寅銘石佛像附臺座)
여래상의 통견의(通肩衣)를 보면 통일기 전후, 보살상의 상라(上裸)를 보면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명문에 나오는 무인년(戊寅年)은 문무왕(文武王) 18년(678)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더 늦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불상에 새겨진 오존(五尊)의 본존은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 삼존(三尊)의 본존은 미륵보살(彌勒菩薩)로 추정되는데, 이를 통해 당대(當代)의 불교신앙이 아미타(阿彌陀)·미륵(彌勒) 양불(兩佛) 위주였다는 사실을 시사받을 수 있다.
*보물649호
*크기: 높이 52.4cm, 폭 22.5cm, 두께 16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