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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김해숙 가야금 명인(국립국악원장), 독일 월드뮤직 축제 참가

리스트음대 현악 4중주와 가야금 산조, ‘신관동별곡’을 등 협연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www.gugak.go.kr)의 김해숙 원장이 오는 73()부터 6()까지 독일에서 개최되는 루돌슈타트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월드뮤직 페스티벌로서는 독일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루돌슈타트 페스티벌에 김해숙원장은 페스티벌 주최 측이 관객들에게 추천하는 헤드라이너’(가야금 명인)로 선정되어 영국 포크음악계를 상징하는 준 테이버(June Tabor)등과 함께 포스터와 주요 홍보물 등에 이름을 올렸다 

   
▲ 루돌스타트 축제 김해숙 포스터

인구 15,000명의 작은 소도시인 루돌슈타트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40여개 국가의 160여개 공연단이 250여회의 공연을 펼치며 연평균 8만 여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찾아오는 대규모 축제로, 주변 도시들의 숙박시설은 물론 캠핑장도 사전 예약을 통해 이미 매진될 정도로 독일어권내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월드뮤직 페스티벌이다.  

1955년 동독지역의 작은 마을이었던 루돌슈타트에서 시작된 페스티벌은 첫 해부터 동서독의 120여개 공연단이 참가하는 등, 통일 전까지 동독을 대표하는 축제였다. 1990년 통일 이후 현재의 루돌슈타트 페스티벌(T.F.F. Rudolstadt, Tanz & Folk Festival Rudolstadt)의 조직을 갖추어 유럽지역 월드뮤직 페스티벌에 많은 영향을 끼친 축제로 알려져 있다. 이 축제의 예술감독인 베른하르트 하네켄은 유럽지역 월드뮤직페스티벌 포럼(EFWMF, European Forum of World Music Festivals)의 설립을 주도하며 8회에 걸쳐 의장을 역임했고, 독일음반비평가상의 심사위원과 음악평론가이며 월드뮤직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김해숙 원장의 이번 공연은 지난 2012년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음반이 소개된 직후 페스티벌 측의 초정으로 확정된 것으로, 유서 깊은 독일의 바이마르, 에어푸르트, 루돌슈타트 등 튀링겐주의 주요 도시에서 총 4회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이 공연에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와 자작곡인 풍류노정을 연주할 예정이며, 리스트음악대학의 현악 4중주와 함께 고() 백대웅의 신관동별곡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8개 주요 방송국을 통해 독일 전역에 방송되며, 워크숍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소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한명옥 예술감독과 지난해 프랑스의 유서 깊은 음반상인 아카데미 샤를 크로의 월드뮤직 부문을 수상한 김영길(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아쟁 명인, 현 서울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유경화 단장이 함께 참여한다   

 

2014 루돌슈타트 페스티벌(T.F.F. RUDOLSTADT) 소개

- 기 간: 201473() ~ 6() (4일간)
- 장 소: 독일 루돌슈타트 일대
- 참가 공연단 수: 163
- 공연 무대 및 횟수: 30여개 무대, 250여회 공연
- 올해의 특집: 국가(탄자니아), 악기(베이스), (쌈바)
- 누리집(홈페이지):
http://tff-rudolstadt.de/

   
▲ 루돌스타트 축제 포스터

현대 축제로서의 월드뮤직 페스티벌의 전통이 시작된 곳은 1955년 당시 동독(GDR) 튀링겐주의 작은 마을인 루돌슈타트(Rudolstadt)이었다. 처음에는 전통춤(Folk Dance)을 위한 축제로 시작되었는데 서독에서 50여개 공연단, 동독에서 120개의 공연단이 참여했으며 곧 독일 전역에서 명성을 얻었다. 이후 1963년부터는 노래공연도 포함되었다. 1990년 독일이 통일된 후 “T.F.F. RUDOLSTADT”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오늘날 대다수 유럽 국가들에서 개최되는 수십여 개의 월드뮤직페스티벌들의 원형성을 가지게 되었다.  

“T.F.F. RUDOLSTADT”“Tantz, Folk & Fetival Rudolstadt”의 약자로, 1955년 이후 1990년 독일이 통일되던 해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7월 첫째 주 4일간 진행되었다. 명실상부한 독일 최대 규모이고 유럽에서 가장 깊은 역사를 가진 월드뮤직페스티벌이다.  

“T.F.F. RUDOLSTADT”에는 독일총리가 인사말을 보내오고, 독일 월드뮤직 시상식인 루쓰(RUTH)’가 열린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축제가 별도로 기획되고 낯선 문화권의 음악에 대한 다수의 워크숍과 강의도 준비된다. 더불어 세계 전통악기들이 전시되고 그 전통악기의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터에서는 수십여 개의 서로 다른 역사를 지닌 악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식이 시작된 이후 최소 48시간 이상 끊이지 않고 공연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이 페스티벌의 전통이다.  

페스티벌 기간이면 연인원 약 80,000여 명의 관객들이 유럽과 세계 각지에서 15,000여 명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독일의 시골마을인 루돌슈타트를 찾는다. 인근 지역의 도시들의 호텔들은 2,3년 전부터 예약이 되어있어서 페스티벌 사무국을 통해서야 숙소를 마련할 수 있다. 세계의 주요 월드뮤직 아티스트들은 거의 한 두 번씩은 거쳐 가는 곳이며, 그들 중 일부는 이 페스티벌을 통해서 유럽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다른 유럽지역의 페스티벌들과 차별되는 “T.F.F. RUDOLSTADT”의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그 것은 해마다 악기별, 국가별 특집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편성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나라별 특집 프로그램의 경우는 유럽 각 지역의 월드뮤직 페스티벌들이 빌려서 진행하는 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1993년 핀란드 음악으로 부터 시작된 국가별 특집 프로그램은 남아프리카공화국(1995), 미국(2007), 이스라엘(2008), 중국(2012) 등을 다뤘고, 올해는 탄자니아(2014)의 음악으로 전체 프로그램 중 6개 이상의 공연을 진행한다.  

더불어, 각 악기의 세계적 분포와 변용에 대한 깊은 이해가 기반이 된 테마 악기 프로그램2008년 프레임드럼(Frame Drum)이 봅혀 국악인들에게도 익숙한 세계적인 퍼커셔니스트 글렌 벨레즈(Glen Velez)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서 공연했으며, 올해는 베이스(Bass)가 선정되어 여러 문화권에서 베이스 영역을 담당하는 전통악기와 연주자들이 참가해서 함께 공연한다.  

개막을 앞둔 루돌슈타트 마을 곳곳에는 설치된 30여개의 무대가 설치되는 데, 메인무대는 마을 뒷산 위에 있는 하이덱스부르크 고성(heidecksburg castle)의 안마당이다. 이곳에서는 개막공연과 독일월드뮤직 시상식과 더불어 매년 가장 대중적인 음악공연 등이 주로 진행된다. 라인강 지류 건너편에 있는 숲속에도 거대한 무대가 설치되며, 매년 페스티벌을 찾아온 집시들의 임시 마을이 세워진다.  

축구장 인근은 거대한 캠핑카의 숲으로 탈바꿈되며, 곳곳에는 텐트들이 자리를 잡고, 마을 구석구석에는 모처럼 찾아온 인파들에게 독일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공간들이 생겨난다. 주변마을에서 루돌슈타트를 오가는 임시 기차편과 셔틀버스가 준비되어 새벽까지 운행하고, 주요무대가 설치된 마을 광장을 중심으로 거리공연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은 인근의 유명한 관광지역인 바이마르(Weimar)나 라이프찌히(Leipzig), 드레스덴(Dresden)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로 루돌슈타트는 혼잡해진다.  

“T.F.F. RUDOLSTADT”의 공식적인 초청으로 대한민국의 전통음악 공연단이 처음 참가한 것은 2009년이었다. 김해숙 단장을 중심으로 “The Female Frontiers of Traditaional Korean Music” 공연단이 메인프로그램으로, 영산예술단이 프린지 공연(Fringe stage)을 진행했다. 2010년에는 EBU(유럽방송연합, European Broadcasting Union)가 이 페스티벌을 주관한 가운데 동해안 별신굿의 타악을 무대화한 공연이 진행되었다 

   
▲ 루돌스타트 축제에 공연할 김해숙 명인

아울러 2014년에는 김해숙 가야금 명인(, 국립국악원장)이 초청되어 세계음악지도에서 유서 깊은 바이마르(Weimar)의 리스트 음악원 소속의 현악 4중주와 협연할 예정이며, 여러 전통 명인들의 찬조 출연도 계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