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원복)은 2014년의 첫 번째 특별 전시로 “한국 차(茶) 문화대전”를 연다. 차는 오랜 옛날부터 사람 사이의 소통, 마음의 치유, 그리고 삶의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매개체로 우리 곁에 함께 해왔다. 삼국시대에 중국을 통해 들어온 차는 조선시대까지 향유되는 고급문화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기도박물관 소장유물 뿐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려대학교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전국 주요 박물관에서 출품한 차문화 관련 유물 200여점이 한자리에 모여 유례없는 특별한 전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초의, <동다송>, 조선 1837년 이후
▲ 허련, <추사 김정희 초상>, 19세기
전시구성을 보면 1부 “차와 생활”, 2부 “그림에 스민 차향”, 3부 “치우마당”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차와 생활에서 보면 중요무형문화재 제105호 김정옥 사기장의 <덤벙분청다완>과 초의의 <동다송>, 황윤석의 <이재난고>, 박영보의 <남다병서>, <정약용이 쓴 편지> 등이 전시된다. 또 초의가 그렸다고 전하는 <정약용 초상>, 허련의 <추사 김정희 초상>, <초의 선사 진영>을 선보이며, 차를 담는 그릇인 백제의 <돌절구>, <닭머리 모양의 차호[계수호]>, 경주 안압지 출토 <‘차(茶)’글씨가 쓰인 토기 사발>와 <청자 찻주전자>, <청자 국화무늬 찻잔과 받침>, <백자 찻주전자> 등도 볼 수 있다.
2부 “그림에 스민 차향”에서는 조선시대 회화 중에서 사대부들의 차문화를 그린 명품(名品)만을 모아 전시한다. 김홍도의 <군현도>와 <죽리탄금>・<고사인물도>, 심사정의 <송하음다>, 이인문의 <수로한거>, 이경윤의 <탄금관월>, 이재관의 <파초제시>・<문인아집>・<죽림칠현>, 이인상의 <아집>, 김두량의 <추동전원행렵승회>, 유숙의 <수계도>, 이방운의 <망천별서>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서화유물의 특성상 보존을 위해 전시기간 중에 2차례에 걸쳐 교체전시된다.
▲ <곽분양행락도>, 조선 19세기
▲ <‘차’글씨가 쓰인 토기 사발>, 통일신라
▲ 이경윤, <탄금관월>, 조선 17세기 초
마지막 1부 “치유마당(힐링존)”에서는 다양한 차 종류 견본과 함께 차나무로 차밭을 만들어 차밭에서의 여유를 찾아보고, 고려시대에 차에 대한 정책을 운영했던 관청인 다방(茶房), 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했던 차마을인 다소(茶所), Tea Party인 다정(茶亭), 사헌부 관원들의 Tea Break인 다시(茶時), 고려와 조선시대의 찻값 등 차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밖에 <송광사 응진당 십육나한도 중 7·9존자> 보물 제1367호, <차 글씨가 쓰인 토기 사발>, 김홍도 <취후간화> 등 2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차를 사랑하는 이라면 “차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도박물관에 가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