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경기도 포천지역의 읍지인 ‘견성지(堅城志)’와 한말 유학자 면암 최익현의 제주도 유배일기인 ‘탐적일기(眈謫日記)’ 등 민간 소장 고문헌을 발굴해 총 2만 책을 최근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 (www.nl.go.kr/korcis)에 공개했다.
민간에 흩어져 있는 고문헌들은 소장자들의 편의와 보안상의 이유로 종이박스에 담겨져 있거나 집안에 흩어져 보관돼 세월이 흐를수록 훼손 위험이 높아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국내 고문헌 소장실태 기초조사 및 수집 방안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사장되기 쉬운 민간 소장 고문헌에 대한 소장조사를 실시, 이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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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은 소장자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는 않지만 일단 소장자들의 협조가 이뤄지면 고문헌들을 조사해 목록집을 작성한다. 이에 따라 발굴 조사가 끝난 청양 모덕사, 성주 사우당 종택 등 6개 처, 7,000여 건, 총 2만 책을 한국고전적종합 목록시스템에 공개했다.
또한 현재 위탁을 받은 조선후기 실학자 규남 하백원의 집안 자료 등 3개 처 6,500여 책을 추가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자료 중 희귀 자료는 원문을 이미지로 구축, 인터넷을 통한 대국민 서비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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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고문서는 서지조사가 끝난 후 보존용 상자(중성상자)에 담아 보관하고, 고서는 원하는 자료를 찾기 쉽게 종류별로 서가에 배열하거나 서명, 저자 등 간략한 정보를 한지에 써서 붙이는 부전지 작업을 실시하는 등 자료의 발굴은 물론 보존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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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흩어져 있는 민간소장 고문헌은 고서 54만 책, 고문서 33만 점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을 계속해 지역 향토사 및 한국학 연구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