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www.gugak.go.kr)은 이 시대 국악 명인들의 고품격 음악회 ‘명인동감(名人同感)’ 공연을 오는 10월 2일(목)부터 3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올린다.
국악계 최고 명인들의 연주를, 최적의 공연장에서 원형 그대로 마주한다!
이번 공연은 대금, 거문고, 민요, 가야금, 피리, 정가의 명인 7명이 3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연주와 함께 국악과 함께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이 펼쳐지는 ‘풍류사랑방’은 명인들의 수준 높은 연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공연장이다. 지난해 4월 개관한 ‘풍류사랑방’은 지붕에 서까래를 얹고 벽면을 황토로 마감하는 등 전자 음향기기 없이 자연스러운 울림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조선시대 풍류방 형태를 그대로 본 따 만든 15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맨발로 들어가 방석에 앉아 연주자의 소리와 몸짓을 눈앞에서 생생히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대금 산조의 대중적 명인 ‘이생강’,
담백한 선율의 거문고 명인 ‘이재화’ <10.2.(목)>
▲ 대금 이생강 명인(왼쪽), 거문고 이재화 명인
명인동감의 첫 무대는 대금의 ‘이생강’ 명인과 거문고의 ‘이재화’ 명인이 문을 연다. 이생강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 산조 보유자)은 본인의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연주해 본연의 힘차고 빠르면서도 맑은 음색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온갖 새 울음소리로 묘사되는 부분은 단연 으뜸으로 꼽혀, 관객들에게는 무대 가까이에서 ‘이생강류’ 본래의 참 멋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연주하는 ‘이재화’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 산조 보유자)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무대를 선보인다. 고 한갑득 명인이 작고하기 20여 년 전 까지 사사(師事)한 이재화 명인은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의 가장 대표적인 연주가로 손꼽힌다. 장식이 단순하면서도 표현이 담백한 연주가 특징인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의 멋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감동으로 적신 ‘이춘희’ 명창
서도민요의 맥을 잇는 ‘김광숙’ 명창! <10.9.(목)>
▲ 경기민요 이춘희 명창(왼쪽), 서도소리 김광숙 명창
둘째 주 무대는 경기민요의 ‘이춘희’ 명창과 서도민요의 ‘김광숙’ 명창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우리 고유의 노래를 들려준다. 맑고 깨끗하며 경쾌한 음색이 특징인 ‘경기민요’를 들려줄 이춘희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은 ‘아리랑’으로 대표되는 예인이다. 2012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아리랑’이 등재되었을 때 깜짝 공연으로 관계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2014년에는 ‘아리랑’ 음반으로 독일음반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아리랑을 비롯해, 정선아리랑, 회심곡, 유산가, 이별가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광숙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의 보유자)은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의 민요를 대표하는 ‘서도민요’ 특유의 섬세하고도 애잔한 노래를 들려준다. 거친 풍토에서 북방 이민족과 함께 겨루며 굳세게 살아온 서도 지방민들의 애환이 담긴 노랫말도 인상적이다. 무대에서는 추풍감별곡을 비롯해 수심가, 초로인생 등을 들려준다.
가야금 정악의 거장 ‘최충웅’,
정악 피리의 전설 ‘정재국’,
풍류를 노래하는 ‘김호성’ 명인! <10.16.(목)>
▲ 가야금 최충웅 명인, 정가 김호성 명인, 피리 정재국 명인(왼쪽부터)
마지막 주 무대는 한국 정악(正樂: 궁중음악 및 민간 상류층에서 연주되어 오던 음악)의 대들보 최충웅, 정재국, 김호성 3인의 명인이 꾸민다. 따로 또 같이 무대에 올라 가곡과, 피리독주, 평시조 등을 연주한다. ‘최충웅’ 명인은 ‘가야금 정악보’를 발간하고, 후학들을 위한 음반을 발매하는 등, 가야금 정악계의 진정한 거장으로 손꼽힌다.
‘정재국’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은 정악의 전통을 지켜 온 연주자로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장을 역임하는 등 정악 이론과 연주의 정통성을 두루 겸비한 명인이다. 이날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숨소리로 피리독주 ‘상령산’을 연주한다.
‘김호성’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전수교육조교)은 옛 선비들이 즐겨 부른 풍류음악인 ‘가곡’과 ‘시조’를 노래한다. 최충웅, 정재국 두 명인의 반주가 함께 어울리는 이번 무대는, 국악 애호가들에게 이 시대 명인들의 소리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총 80여 분 동안 휴식 없이 진행되며, 공연 전 로비에서는 다과를 무료로 제공한다. 공연 관람료는 전석 5만원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또는 전화 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3개 공연을 동시에 구매하면 5만원을, 묶음티켓 ‘국악사랑’으로 예매 시 최대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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