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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관세음보살과 성모마리아

 

   
▲ 길상사 관세음보살

   
▲ 길상사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 근접촬영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동양의 불교와 서양의 천주교는 인간의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는 같은 목표으로 생겨난 종교이지만, 우주와 인간의 근본존재와에 대한 설정이 서로 달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다만, 그 수행의 여정중에는 서로 통하는 바도 많다. 불교가 '일체유심조'를 내세우며 자신 안에 있는 불성을 깨우치려는 자각의 종교라면, 천주교는 미약한 인간은 절대자인 하나님의 피조물로 창조자에 의지함으로써만 구원을 얻을수 있다는 것이니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두 종교의 성직자들은 종교인으로써 생활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많은 유사점이 있고, 서로가 통하는바도 많다. 그중에는 신앙의  대상이 되는 성스러운 상으로 조성하는 조각상에 있어서도 비슷한 점도 많다.

불교에서는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수 있다고 한다.그래서 불교의 경전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부처님이 등장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가진 부처상들을 만들어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모습으로 형상화 하고 있으며, 또 깨달은 부처와 중생인 인간 사이에는 그 중간에서 부처와 중생 사이에서 소통의 역할을 하는 보살이 있다. 이 보살에 의지하여 중생들은 험난한 세상살이를 당하여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며, 언젠가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한편 천주교에 있어서는 스스로 힘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하늘나라에, 하나님이 인간을 위하여 지상에 내려보내주셧다는  예수님이 있어서 그를 의지하여 천국인 하늘나라에 가는 것을 지상의 목표로 삼고 살아간다. 그런데 예수님 외에 사람으로 하나님과 통할 수 있는 분이 있으니 그는 다름아닌 성모 마리아이다. 성모 마리아는 인간으로 태어난 사람이되 신의 계시를 받아 성스러운 인간이 되었고, 하나님의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성품과 인간의 몸을 가진 예수를 낳았다고 하니 그는 인간성을 갖고 있는 동시에 신적인 존개가 되는 것이다.

불교에 있어서 부처와 인간의 사이에 있는 많은 보살들이 있고, 그 중에서도 관세음보살이야말로 인간의 모든 청을 다 들어주는 대자대비하신 보살로 믿고 의지하듯, 천주교에 있어서는 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 바로 하나밈의 성령을 받아들인 성모마리아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관세음보살과 성모마리아는 통하는 바가 있고, 신도들이 가장 많이 믿고 의지하는 존재이다. 그래서인지 성모마리아와 관세음보살은 둘다 여성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그 형상마저 어딘지 비슷해 보인다. 특히 성북동 길상사에 조성된 관세음보살은 그 조각을 한 사람이 천주교인이어서 인지 더욱더 성모마리아를 연상시킨다. 어쩌면 관세음보살과 성모마리아는 같은 의미의 모성을 간직한 두 종교의 어머니인 듯 보인다.

사진은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의 관세음보살상이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