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문화유산

1,500년 전 백제 제철문화의 비밀을 찾는다

청주박물관・철박물관・충북대박물관, 국제학술대회 <백제 철 문화>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철박물관충북대학교박물관과 함께 우리나라 고대 제철문화 연구의 모태가 된 진천 석장리유적 발굴 20주년을 기념하여 국제학술대회백제 철 문화1121()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백제 철 생산기술의 중심지였던 석장리유적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백제 철 문화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고자 마련하였다. 

백제 철 생산의 중심, 진천 석장리  

진천 석장리유적은 백제 최대의 철 생산지로 우리나라 고대 제철사製鐵史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 19941997년까지 4차례에 걸쳐 국립청주박물관이 발굴 조사하였으며, 백제인들이 만든 커다란 철 생산 공장이었음이 밝혀졌다. 진천 석장리유적 발굴 조사 이후 고대 제철유적에 대한 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제철로의 구조, 생산 과정과 체계, 철 생산 및 유통, 복원 실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렇듯 진천 석장리유적은 백제 철 생산의 중심지이자 고대 제철문화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진천 석장리유적, 20여 년 만의 새로운 분석과 실험을 만나다  

진천 석장리유적은 고대 제철문화 복원의 열쇠였다. 이번 학술대회를 위해 금속현미경 관찰과 X선형광분석 등 20여년 만에 새롭게 시도한 분석 결과, 진천 석장리유적은 철광석을 녹여 철을 뽑아내는 제련에서 철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제철공정이 매우 안정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철 생산 공장이었음이 재차 확인되었다.(금속학적으로 본 진천 석장리의 제철기술/최영민/금속기술연구소).  

또한 1997년 국립청주박물관에 의해 진행된 복원 실험에 이어 올해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에서 이루어진 진천 석장리 B-23호 원형 제련로에 대한 복원 실험에서는 배소(철광석을 예열하는 과정)작업을 비롯하여 송풍장치, 가열 등 당시 제철조업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실험 결과도 공개된(중원지역 백제 철 생산의 특징과 복원적 연구/도의철/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1,500년 전 백제 제철문화의 실마리를 풀다  

이번 학술대회는 진천 석장리유적 철 생산 자료의 새로운 분석과 실험 등 과학적 방법을 통해 얻은 연구 결과와 더불어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를 재해석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한 논문들이 발표된. 진천 석장리유적을 비롯하여 4세기 백제 제철유적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백제 제철 문화를 고찰한 연구(백제 제철기술의 등장과 전개/김상민/국립중앙박물관)중원지역 백제 철 유통과 관련하여 제철유적과 성곽유적 간의 상관관계를 통해 철 소비지를 추론한 새로운 시각의 연구(중원지역 백제의 철 생산과 소비에 대한 기초적 검토/성재현/국립청주박물관)도 발표된다. 

이와 함께 백제 철기문화가 당시 일본 사람들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발굴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일본 열도 측에서 본 백제 철기문화의 영향/우오즈 도모카쓰/일본 오테마에대학)도 주목되는데, 고대 한일 철문화 양상을 파악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그동안 진천 석장리유적은 유적의 중요성에 비해 각 연구 분야에서 단편적 또는 개별적 비교 자료로 한정되어 다루어 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진천 석장리유적을 중심 주제로 하여 열리는 첫 번째 학술대회다. 2004년 발굴조사보고서 발간 이후 진천 석장리유적을 종합적으로 재조명하고, 우리나라 제철사(製鐵史)에서 그 위상을 정립해보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나아가 진천 석장리유적을 중심으로 백제 제철문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며,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된 다양한 연구 자료들이 고대 제철문화 연구에 유익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진천 석장리유적 발굴 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학술대회와 함께 1030일부터 전시하고 있는 테마전백제 제철소와 쇠 만드는 이야기를 오는 1130일에서 내년 222일까지 연장 전시한. 연장 전시는 방학 등을 맞이하여 학생들의 문화 현장 학습 공간으로서 고대의 우수한 기술이 우리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