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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손진책, 박범훈, 국수호, 배삼식 등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 재결합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오는 1210()부터 111()까지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레퍼토리시즌제 도입 이후 전통예술에 기반을 둔 현대적 공연을 선보이며 전통의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증명해온 국립극장이 최초의 극장식 마당놀이33일간 26회의 해오름극장 장기 공연에 도전하는 것이다.  

1981년 시작된 마당놀이는 30년 동안 2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민공연으로 자리매김했던 공연이지만, 2010년 마당놀이 30주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그 마당놀이를 탄생시킨 손진책 연출을 비롯, 박범훈(작곡), 국수호(안무), 배삼식(각색) 등 마당놀이 신화를 만들었던 원조 제작진이 재결합해 선보이는 21세기형 극장식 마당놀이이다. 특히 마당놀이의 세대교체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마당놀이의 대표스타인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연희감독으로 참여, 차세대 주역들을 지도하고 있어 새롭게 탄생하는 마당놀이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현대적 감각으로 태어나는 이번 공연은 기존 천막극장에서의 마당놀이가 극장이라는 공간으로 들어오는 만큼, 객석과 무대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업그레이드된 공간으로 선보인다. 프로시니엄 형태의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3면으로 가설객석이 추가 설치되어 사방에서 관객들이 무대를 둘러싸고, 이 전체 공간을 높이 11미터의 대형 천으로 감싸게 된다. 이 대형 천은 스크린으로도 활용되는데, 용궁 장면 등 극 중 주요 장면들에서 360도 투사되는 영상으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새로운 마당놀이의 주역으로 캐스팅된 배우들도 주목할 만하다. 심봉사 역은 국립창극단의 대표 희극 전문 배우 김학용과 전북도립국악단 창극단 단장인 송재영 명창이 맡았고, 뺑덕 역은 국립창극단의 재주 많은 소리꾼 서정금과 관록의 김성예 명창이 맡았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심청 역에는 국립창극단의 젊은 주역 민은경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소리꾼 황애리가 나선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개성을 뽐내는 젊은 소리꾼들이 함께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을 포함하여 배우 29, 무용수 20, 연주자 28명 등 출연진이 총 77명에 이르는 대형공연으로 화려한 볼거리와 풍성한 음악과 함께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처용무, 살풀이, 씻김굿 등 화려한 우리 춤과 국악관현악의 풍부한 음악이 더해져 더욱 완성도를 높인 국립극장 마당놀이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과 콘서트 중심의 연말연시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마당놀이의 신화를 다시 한 번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립극장, 연말연시 치열한 공연계에 극장식 마당놀이로 출사표  

국립극장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과 콘서트 등 수많은 공연들이 넘쳐나는 연말연시, 전통에 바탕을 둔 경쟁력 있는 레퍼토리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2월과 1월 국립극장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해 왔다. 30여 년의 짧지 않은 세월동안 역사를 이어 온 마당놀이는 한국적인 정서를 잘 살려낸 공연 양식으로, 한정된 관객층을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국민공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던 공연인 것이다.  

국립극장은 기존 체육관이나 천막극장에서 이루어지던 마당놀이를 1500석 규모의 국립극장 대극장인 해오름으로 끌어들여 현대적 감각의 극장식 마당놀이로 새롭게 선보이고, 이를 시작으로 매년 연말연시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